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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특집 <우결>이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높였지만 향후 <일밤>에서의 인기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다.
설특집 <우결>이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높였지만 향후 <일밤>에서의 인기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다. ⓒ imbc

 

<우리가 결혼했어요>가 설 특집 방송으로 다시금 출발선에 섰다. 사실상 <우결>이 설특집으로 시작해 <일밤>을 책임지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요즘 들어 인기가 예전만치 않은 상황이며, 이 가운데 다시금 인기를 얻고자 특집 방송을 내보냈다.


그리고 일단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설특집에서 새로운 부부인 전진-이시영, 정형돈-태연, 신성록-김신영이 등장해 첫 만남부터 결혼생활을 할지에 대한 결정까지 짧은 만남이 이루어졌다.


그 만남을 시청자들은 무난하게 받아들였고, 다시금 <우결>은 재정비에 나섰다. 그렇다면, <우결>이 예전의 인기를 넘어서 <일밤>의 장수프로그램이 될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자. 하지만 그러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또한 이미 <우결>의 한계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온 상황이다.


일시적인 관심일 뿐, 지속적인 가능성 낮아


설특집 <우결>은 신선도 면에서 시청자들을 만족시켰다. 기존 커플이 아닌 새로운 커플 등장으로 기대감을 갖게 했고, 세 커플의 다양한 첫 모습에 시청자들은 관심을 가졌다. 더욱이 기존 커플과는 다른 개성을 가진 이들을 선보였기에 시청자로서 관심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세 커플을 선보이는데 있어 제작진도 고민이 많았던 흔적이 엿보인다. 우선 김신영과 신성록 커플 경우 선남선녀 커플이 아니었다. 이것은 시청자들이 으레 가질 수 있는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김신영은 다른 커플의 여성들처럼 날씬하고, 예쁘지 않다. 반대로 뚱뚱하고 개그맨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아름답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웃기다 혹은 귀엽다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그 가운데 김신영과 신성록 커플의 매력이 드러나게 되었고, 스타가 아닌 일반 우리들의 결혼생활을 보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켜 매력지수를 높였다. 전진과 이시영 커플도 마찬가지이다. 이시영이라는 신인을 등장시켜 그의 매력이 무엇인지 몰랐던 시청자들은 그녀의 엉뚱한 모습에 호감을 표시했다.


또한 정형돈과 태연 커플의 경우도 그러하다. 남자들의 정형화된 나쁜 습관을 가진 정형돈이 재혼하는 과정을 소녀시대의 숙소에 가서 찾아가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은 재미를 느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관심을 지속시킬 수 있느냐를 생각해 본다면 그리 전망이 밝지 않다. 지난 추석 때 투입된 환희와 화요비, 마르코와 손담비의 경우 당시에 많은 호평을 받았지만 커플들의 모습이 익숙해지면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설특집 <우결>의 성공이 아직은 지속적인 관심이기보다는 일시적인 관심으로 <우결> 자체의 포맷이 단발적인 특집에 더 어울린다는 평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점을 제작진이 좀 더 고민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다.


 가상부부라는 한계를 부부의 캐릭터로 승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오래 지속되다보니 식상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가상부부라는 한계를 부부의 캐릭터로 승부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오래 지속되다보니 식상함으로 이어지고 있다. ⓒ imbc

 

가상부부의 한계와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파열음

 

이러한 문제가 발생된 것에는 가상 부부의 한계점 때문이다. 리얼리티를 표방했지만 가상부부라는 한계를 지닌 <우결>은 커플들의 이별에서 판타지와 리얼리티의 환상과 현실의 균형이 깨져버렸다.


이들의 커플이 실제처럼 연기 아닌 연기를 했을 때, 시청자들은 그들의 부부생활을 보면서 현실의 부부모습과 대비시키면서 감정이입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커플들의 이별이 눈앞에 벌어지면서 ‘아! 역시 방송은 방송일 뿐, 가상부부였지’라는 한계가 드러나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알렉스와 신애 부부이다.


둘의 부부생활은 달콤한 초콜릿처럼 말랑말랑했고, 어느 부부보다도 판타지적인 요소가 강했다. 그런데 앨범 문제로 이별을 하면서 다시금 재결합하는 과정에서 부부의 리얼리티도, 판타지도 시청자들에게 거부반응을 일으켰고, 모든 커플에게서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하지 않게 되었다.


지금 펼쳐지는 부부에게서 이러한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보여지고 있다. 강인과 이윤지 부부의 경우 대학생이라는 부부 콘셉트를 내세웠지만 리얼리티를 살리는데 강인이 한류스타라는 점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리얼리티도, 판타지도 만족을 못 시켜주고 있다.


즉, <우결>의 장점이었던 리얼리티와 판타지의 균형을 어느 커플도 잡지 못하며 방황하고 있다. 새로운 커플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커플이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어느 정도 채워지겠지만 이들 커플도 익숙해진다면 시청자들은 어느새 또 식상함을 느낄 것이다.


이러한 틀을 깰 수 있는 방법은 가상부부가 아닌 진짜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가상부부이기 때문에 실제로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여주기가 어렵고 한계가 있어 진전하지 못한 채 신혼부부의 모습의 깨소금 나는 모습만 보여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가상부부의 결혼생활 자체 콘셉트는 태생 자체부터 한계점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점점 <우결>은 부부의 캐릭터의 의존도가 높아져만 가고 있다.


그동안 <우결>을 이끈 것은 톡톡 튀는 개성 넘치는 부부의 캐릭터였다. 알렉스와 신애 커플을 제외한 나머지 크라운 제이와 서인영 커플의 경우 서인영의 철부지 같은 모습이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황보와 김현중 연상연하 커플 또한 김현중의 4차원적인 기질과 무뚝뚝하면서도 남몰래 챙겨주는 그러한 캐릭터가 좋은 반응을 얻어 지금까지 이어졌다. 최근에는 화요비의 엉뚱한 모습도 인기에 한몫을 했다.


그런데 문제는 캐릭터의 힘만으로는 전진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캐릭터가 초반에 신선함이 인기요인으로 작용해 이어지다 보면 어느 정도 시청자들은 캐릭터에 익숙해지기 마련이고, 신선함은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이들 부부의 생활 모습은 매주 방송되지만 시청자들은 비슷비슷한 상황이 펼쳐지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이러한 모습이 반복되면서 특집극에서 반짝 인기를 얻어 본 방송에 투입되지만 이내 인기가 시들어 버린다.


특히 이들의 결혼생활을 보기 위해서 시청하기 보다는 특정 스타의 지지도와 인기도를 위해서 시청하는 이들이 더 많다는 점을 제작진은 알아야 한다. 따라서 <우결>이 <일밤>의 대표적인 코너가 되기 위해서는 부부들의 생활의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하며, <우결>에 출연하는 출연자들의 잦은 바뀜도 장기적으로 볼 때 그리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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