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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한 김문수 경기지사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한 김문수 경기지사 ⓒ 최병렬

군포 여대생 살해범이 2년여에 걸쳐 경기서남부에서 모두 부녀자 7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하며 경기서남부 연쇄살인범으로 드러나자 국민들 공포감이 커지고 인근 각 자치단체들도 도시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특히 군포시는 도시 이미지를 우려해 '군포살해범'이라 보도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각 언론에 요청하고,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기서남부 연쇄 살인사건 범인이 검거되자 살인범들에 대한 사형집행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나서는 등 그 충격파가 적지 않다.

이번 사건과 관련 군포시는 30일 각 언론사 및 수사본부에 보낸 '군포 지역명 사용자제 협조요청' 공문을 통해 군포 거주 여대생 납치 살해사건과 관련 '군포살해범' 등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은 정정해 줄 것과 보도시 신중하게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군포시는 "범인이 안산에 거주하고, 범행 지역이 안산, 수원, 군포 등 경기서남부권임에도 각 언론에서는 군포 살해범으로 보도해 우리시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범으로 정정해 달라"고 밝혔다.

 '우리 시 지명 빼달라' 요청 군포시 공문
'우리 시 지명 빼달라' 요청 군포시 공문 ⓒ 최병렬

이와 함께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기도 일대에서 발생했던 연쇄 살인사건의 범인이 검거되자 살인범들에 대한 사형집행을 또다시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지사는 30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도내 기관·단체장들 모임인 기우회에 참석해 "감옥에서 눈물을 흘려도 결국 살인범"이라고 전제하고 "죽은 사람의 인권을 생각해야지, 왜 살인범의 인권을 먼저 생각해 집행을 안 하느냐"며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도는 서울보다 인구가 많고 면적은 17배인데 경찰 숫자가 65%밖에 안 된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정부에서 경찰서를 만들지 못하고 범죄예방에 자신 없으면 도에 넘기라는 것(자치경찰제 시행)이다"며 "왜 앉아서 안 해주느냐"고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차라리 (경기)도를 대한민국에서 빼라"며 "도의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9일 '경기도에도 경찰서를...' 제목의 성명(1월 30일자)을 통해 강력범죄의 원인이 치안력 부족에 있다고 판단하며, 문제해결을 위해 정부에 경찰력을 증강할 것과 도내 하남, 동두천, 의왕시에 경찰서를 신설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치안은 국가경쟁력의 핵심이다. 치안이 잘 유지되는 곳, 안전한 곳만이 세계적 명성을 얻을 수 있다. 더 이상 치안소외지역에서 사는 경기도민이 없도록 정부의 특단의 대책을 촉구한다"고 거듭 경찰력 증강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내 경찰관 수는 서울시 2만5000여명보다 9000여명이나 적은 1만6000여명에 불과하고 이들이 1인당 담당하는 주민수는 720명에 이른다. 이는 전국 평균(507명) 보다 1.4배 많을뿐 아니라 하남, 동두천시에는 경찰서가 없으며 의왕시는 아예 계획조차 없는 상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해 3월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사건 당시 "범인들이 관용이라는 이름아래 용납되지 않는 법과 질서를 확립되는 우리나라를 만들어야 될 것"이라며 "사형제도가 없다면 나라의 기강이 서겠느냐"며 사형제 존속과 형 집행을 주장한 바 있다.

경기 서남부 연쇄살인범 결국 강씨로 드러나… '경악과 충격'
 연쇄살인범 강씨의 자백으로 지난 2006년 12월 이후 경기서남부에서 발생한 부녀자.여성 실종사건들이 전모가 하나 둘 드러나면서 경악과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경기 남부권 실종사건을 보면 2006년 12월 14일 군포 금정역 노래방 도우미 배모씨(당시 45.안양시) 실종사건, 같은해 12월 24일 노래방 도우미 박모씨(37.수원시) 살해사건, 2007년 1월 3일 회사원 박모씨(52) 실종사건, 2007년 1월 6월 안양 인덕원 노래방 도우미 김모씨(37) 실종사건, 1월 7일 여대생 연모(20.수원시)씨 실종사건 등이 발생했다.

또 2008년 11월 9일 오후 6시쯤에는 안산에 사는 주부 김모(48)씨가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수인산업도로 버스정류장에서 남편과 통화한 뒤 휴대전화가 끊긴 채 실종된 상태다.

이 중 노래방 도우미 박씨만 지난 2007년 5월 안산시 사사동 야산에서 암매장된 채 발견됐을뿐 그동안 범인 검거는 커녕 실종자들의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으면서 최근 수년 사이 부녀자 납치 실종·살해사건이 빈발하게 발생하며 주민들의 공포는 갈수록 커져왔다.

현재 경찰은 강 씨가 살해했다고 자백한 피해여성 7명 가운데 6명의 시신을 수습했으나 지난 2007년 1월 안양시에서 실종된 노래방도우미 김모(37) 씨의 경우 강씨가 지목한 곳에 골프연습장이 들어서 시신을 발굴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경찰은 그동안 희생자들의 실종을 '단순 가출'로 치부해 조기 해결의 기회를 놓치거나 감추기에 급급해 '연쇄살인'이란 엄청난 화를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특히 지난 2007년 1월 6일 안양에서 강씨에게 유인돼 살해당한 또 다른 노래방 도우미 김모(당시 37세)씨의 경우 경찰은 이를 '쉬쉬' 하며 감추어 오다가 1년여 뒤인 지난해 3월 안양 초등학생 유괴살인 사건을 취재 중인 언론에 들켜 사건이 드러나기도 했다.


#경기#경기서남부#연쇄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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