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의 하나님
.. 적당한 때에 하나님이 행동을 할 거고, 그때 모든 사람은 우리의 하나님이 단순히 말의 하나님이 아니라 행동의 하나님이라는 걸 알게 될 거네 ..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블룸하르트/원충연 옮김-숨어 있는 예수》(달팽이,2008) 38쪽
“적당(適當)한 때”는 “알맞는 때”로 다듬고, “할 거고”는 “할 테고”로 다듬으며, “우리의 하나님”은 “우리 하나님”으로 다듬습니다. ‘단순(單純)히’는 ‘그저’나 ‘그냥’으로 손보고, “알게 될 거네”는 “알게 되네”로 손봅니다.
┌ 행동(行動) : 몸을 움직여 동작을 하거나 어떤 일을 함
│ - 행동 양식 / 행동 범위 / 난폭한 행동 / 행동에 옮기다 / 행동을 같이하다 /
│ 행동을 개시하다 / 남의 행동에 간섭하다 / 행동이 민첩하다 /
│ 계획을 행동으로 옮겼다 /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 / 행동을 조심해라
│
├ 말의 하나님이 아니라 행동의 하나님
│→ 말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행동하는 하나님
│→ 말만 하는 하나님이 아니라 몸으로 보여주는 하나님
│→ 말로 그치는 하나님이 아니라 몸소 일하는 하나님
└ …
움직임이 따르지 않는 말은 부질없다고 느낍니다.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말만 늘어놓을 때에도 부질없다고 느낍니다. 남들은 움직이라고 하지만 스스로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면 더없이 부질없구나 싶습니다. 우리가 어떤 생각과 뜻을 펼친다고 한들, 스스로 올바르다고 말을 한다면 그 올바르다고 하는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꿋꿋하게, 당차게, 다부지게, 힘써서.
진보를 말하건 보수를 말하건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생각을 말하는 사람이건, 자기 삶을 옳게 추슬러야 합니다. 옳게 추스르는 삶이 있는 가운데 옳다고 느껴지는 말을 해야 합니다. 씨뿌리지 않고 열매를 거둘 수 없는데, 열매 거둘 이야기만 하면서 씨뿌리거나 가꾸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부질없겠습니까.
┌ 행동 양식 → 매무새 / 움직새 / 일됨됨이 / 일하는 틀
├ 행동 범위 → 움직이는 테두리
├ 난폭한 행동 → 거친 짓
├ 행동에 옮기다 → 몸소 옮기다 / 몸으로 옮기다 / 하다
└ 행동을 같이 하다 → 움직임을 같이하다 / 일을 같이하다 / 같이하다
우리가 우리 삶을 옳게 다스리면서 옳은 일을 널리 펼치려고 하는 마음씨라고 한다면, 우리 생각부터 옳게 가꾸리라 봅니다. 우리가 우리 삶을 옳게 다스리는 한길에서 우리 생각을 옳게 가꾸고 있다면, 우리 생각이 담기는 말과 글 또한 옳게 북돋우고 있어야 한다고 느낍니다. 말이 옳지 않으면서 생각이 옳을 수 없고, 생각이 옳지 않은 가운데 삶이 옳을 수 없습니다.
다 함께 나누려는 좋은 뜻이라 한다면, 다 함께 나눌 수 있는 말이어야 하고 글이어야 됩니다. 이웃과 어깨동무를 하려는 훌륭한 일거리라 한다면, 이웃하고 스스럼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말이어야 하고 글이어야 됩니다. 푸대접도 따돌림도 괴롭힘도 아닌 사랑스러움과 믿음직함으로 어우르는 슬기로운 이야기라 한다면, 높고낮음이 없을 뿐 아니라 부드럽고 포근한 말이어야 하고 글이어야 됩니다.
따뜻하게 말하지 않는다면 진보가 아닙니다. 보수 또한 아닙니다. 포근하게 감싸안지 못한다면 진보가 아닙니다. 보수 또한 아닙니다. 애틋하게 어깨를 겯지 않는다면 진보가 아닙니다. 보수 또한 아닙니다.
초등학교를 다닌 높낮이인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끔 들려줄 수 있는 진보여야 하고 보수여야 합니다. 한글을 깨친 이라면 누구라도 헤아릴 수 있도록 읊조릴 수 있는 진보여야 하고 보수여야 합니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어르신들한테도 손쉽게 느껴질 수 있도록 이야기를 풀어내는 진보여야 하고 보수여야 합니다.
┌ 행동을 개시하다 → 움직이다 / 움직이기로 하다 / 움직임을 보여주다
├ 남의 행동에 간섭하다 → 남 하는 일에 끼어들다
├ 행동이 민첩하다 → 몸이 날렵하다 / 움직임이 재빠르다
├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 → 말과 몸짓이 하나이다 / 말과 움직임이 똑같다
└ 행동을 조심해라 → 매무새를 추슬러라 / 몸가짐을 다스려라
빈말로 그치지 않아야 합니다. 온몸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됩니다. 몸소 부대껴야 합니다.
울타리에 갇힌 말이 아닌 울타리를 허무는 말이어야 합니다. 교과서나 책이나 인터넷에 갇힌 말이 아닌 교과서와 책과 인터넷을 뛰어넘는 말이어야 합니다.
너와 내가 없는 말이어야 합니다. 나와 남을 가르지 않는 말이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얼싸안을 말이어야 합니다. 먼 뒷날 태어날 사람한테 마음쓰는 말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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