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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형의 The Boss>겉표지
<구본형의 The Boss>겉표지 ⓒ 살림Biz

직장인을 괴롭히는 가장 큰 골칫거리는 뭘까?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직장상사가 아닐까? 자신의 상사와 사이가 좋지 못할 때의 난감함은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 학생이 선생을 싫어하면 학교에 가기 싫어하듯 상사와 마찰이 계속해서 빚어진다면 가뜩이나 힘겨운 돈벌이의 고충은 더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회사는 바꿀 수 있지만 상사는 바꿀 수 없을 때 직장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냥 참아야 하는 걸까?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은 <구본형의 The Boss>는 참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상사가 모욕하는 것을 참지 말아야 하며 상사 얼굴 보기 싫어지는 것도 참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물론, 누구나 그렇게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방법을 몰라서, 혹은 어떤 두려움 때문에 못한다. 구본형은 그것을 염두에 두고 몇 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첫 번째는 상사가 나를 모욕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구본형은 먼저 상사가 싫어하는 부하직원 유형을 알려준다. 예컨대 업무 마감 시한을 어기고 늘 변명하는 스타일, 요령만 피우고 입으로 일하는 스타일, 사람들의 관계를 이간질하는 스타일 등이다. 누가 봐도 꼴불견 직원이다. 이것에 해당된다면 화살은 상사에게 향할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이것이 아니라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일을 ‘장악’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상사가 시키는 일만 잘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능동적으로 일을 찾아서 먼저 하는 것이다. 상사가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공을 세우라는 말이다. 하지만 공을 세우되 그 공을 자신의 것으로 내세우지 말라고 구본형은 말한다. 구본형은 그 공을 상사의 것으로 돌리라고 한다. 무슨 뜻인가?

 

직장은 친목회나 동호회가 아니다. 일을 통해 밥벌이하는 곳이다. 상사 또한 마찬가지다. 상사에게 공을 돌림으로써 상사에게 꼭 필요한 조연이라는 생각을 하게 하고, 한 팀이라는 생각을 주게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상사로 하여금 그 관계를 양호하게 만들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기쁘게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누구나 공을 차지하고 싶어 한다. 조연보다는 주연을 좋아하기에 공을 다투기도 한다. 하지만 상사와 공을 다퉈봤자 좋을 건 없다. 냉혹하지만 상사는 권력적으로 우위에 있다. 이기기가 힘들다. 그래서 차라리 작은 것을 내주고 큰 것을 얻으라고 말하는 것이다.

 

적절한 지적이다. 상사와 사이가 안 좋은 이유부터 생각해보자.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 등을 벗어나면 그것은 직장 내의 어느 관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다른 사람을 두고 나한테만 티 나지 않되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일을 시킨다든지 혹은 내 공을 뺏어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다. 구본형의 메시지는 이런 경우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순수하게, 한편으로는 영리하게 반보 후퇴하여 2보 전진하는 것을 말하는 셈이다.

 

구본형의 다른 메시지들도 맥락은 비슷하다. 구본형은 좀 더 영리한 태도 등을 알려준다.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처세를 알려주는 건 아니다. 직장인으로서 스스로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되라고 충고한다. 마음에 안 드는 상사의 얼굴에 사표 내는 상상을 하다가 그것을 못하여 안타까워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스스로를 주도하는 ‘리더’가 되라는 것이다. 직장인이 되새겨야 할 말임에 분명하다.

 

책 하나 본다고 해서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쉽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상사 때문에 골치를 겪는 직장인이라면 이 책에서 답을 얻어 보려는 노력을 아낄 필요는 없다. 혹시 모르는 일이다. 구본형의 말마따나 ‘쿨한 동행’을 이룰 수도 있다. 어차피 지금보다 최악이 될 일은 없을 것이니 속는 셈 치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여보자. 혹시 모르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


구본형의 The Boss - 쿨한 동행

구본형 지음, 살림Biz(2009)


#구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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