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세계습지의날(2월 2일)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일제히 '4대강 정비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단체들은 기자회견과 성명서 등을 통해 '4대강 정비사업은 대운하'라며 정부와 자치단체는 관련 사업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 환경단체 "낙동강 살리기 기본구상 중단하라"

 

부산환경운동연합과 부산녹색연합, 습지와새들의친구는 2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낙동강 살리기 기본구상은 낙동강하구 파괴 구상이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명박 정부는 람사르총회가 끝나기가 무섭게 대운하사업의 일환인 4대강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습지파괴 사업에 주력하려는 지자체를 적극 지원하고 있는 형국이다"며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에 편승하여 그동안 낙동강하구에서 각종 개발 사업을 무분별하게 진행해온 부산시는 또다시 낙동강하구의 생명줄을 끊으려는 사업을 ‘낙동강 살리기’로 포장하여 시행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대강 정비사업에 대해, 이들은 "예산과 사업내용을 살펴보면 이는 대운하 사업의 1단계 사업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4대강 정비사업이 대운하라는 전제하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시민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가 추진하는 '낙동강 살리기 기본구상'에 대해, 이들 단체는 "낙동강 살리기가 아니라 낙동강 죽이기에 다름 아니다"며 "또다시 낙동강하구를 개발의 대상으로 삼아 토목사업을 벌인다면 이는 부산이 지닌 중요한 자산을 잃어버리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낙동강 하구 일대의 습지보호지역 확대를 적극 요청했다. 이들은 “습지보호지역 확대 안이 수차례 변경되는 등 수년간에 걸쳐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며 “그동안 부산시가 낙동강하구에서 행한 습지파괴행위를 조금이라도 반성 한다면 습지보호지역 확대에 적극 노력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부산이 가진 중요한 성장 동력의 하나가 해양, 하구 생태계임을 감안 한다면 이를 온전히 보전하면서 성장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미래지향적 비전의 제시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부산시가 습지보전의 원칙하에 생태관광을 비롯한 성장동력 개발에 나선다면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람사르총회 한국NGO 네트워크 "람사르정신 지켜라"

 

'2008 람사르총회를 위한 한국 NGO 네트워크'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정비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지난 람사르총회에서 습지보전의 모범국이 되겠다던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해 10월 창원에서 열린 '람사르협약 제10차 당사국 총회' 개막식 때 "습지는 더 이상 버려진 땅이 아니라 인류가 아끼고 가꾸어 나가야 할 소중한 인류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은 훼손된 습지와 하천을 되살리는데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대한민국이 람사르협약의 모범국가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언급한 이 단체는 "그러나 람사르총회가 끝난 지 채 100일도 되지 않아 한국 정부는 오히려 대규모 습지파괴에 나서고 있어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며 "4대강 정비사업은 누가 봐도 한반도대운하 사업이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정부의 계획대로 몇 천 톤급 배가 운행되기 위해 수심을 유지하자면 정부가 작성한 내륙습지 목록의 84% 습지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강이 파헤쳐지고 하구가 준설되면 우리나라의 주요 습지는 돌이킬 수 없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한국 정부는 람사르총회 개최국으로서 형식적인 행사만 치렀을 뿐 개최국 위상에 맞는 습지의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한 정책과 제도는 전혀 제시하지 않은 채 말잔치만 했을 뿐"이라고 비난했다.

 

또 "람사르협약의 모범국가가 되겠다며 람사르총회에 참석했던 전세계 당사국들에게 약속했던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오히려 거짓말이었음이 4대강 정비사업과 새만금간척사업 토지이용계획, 각종 개발 특별법 등을 통해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그:#세계습지의날, #대운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