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용산참사 유가족 20여명이 3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을 찾아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용산참사 유가족 20여명이 3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을 찾아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환

 

용산참사 유가족 20여명은 3일 오전 11시 서울중앙지검을 찾아가 '검찰편파 왜곡수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10시 50분께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관계자들과 함께 서울중앙지검 청사 로비로 진입했고, "이명박, 김석기를 데려오라" , "수사본수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항의를 했다.

 

기자회견에서 고(故) 이성수씨의 부인 권명숙씨는 "참사가 일어나기 몇 시간 전에도 건물 위에서 손으로 하트를 그렸던 사람인데 주검이 됐다"며 "사람은 검게 탔는데 벨트와 지갑이 멀쩡한 것이 말이 되느냐" 고 비판했다.

 

또 고(故) 윤용헌씨의 부인 유영숙씨는 "시신이 검게 탔지만 그가 가지고 있던 라이터는 멀쩡하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겠느냐. 믿을 수가 없다" 며 "장갑을 끼고 있어 지문으로 확인 가능했고, 주민등록증도 가지고 있었다. 신원미상이 말이 되느냐"며 조작의혹을 제기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갈 무렵, 한 대책위 관계자는 유가족 옆을 지나 로비 중앙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을 발견했다. 이와 동시에 바깥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 30여명이 투입돼 로비 중앙 엘리베이터를 막았고, 유가족들은 "왜 길을 막느냐. 천 지검장을 만나게 해달라"며 몸싸움을 벌이는 소란이 빚어졌다. 

 

천 지검장은 유가족이 몰려들기 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검장실로 향해 충돌은 피했다.

 

 유가족들이 대치중이던 경찰과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유가족들이 대치중이던 경찰과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김환

 유가족들이 영정사진과 항의서한을 들고 로비에 앉아 항의하고 있다.
유가족들이 영정사진과 항의서한을 들고 로비에 앉아 항의하고 있다. ⓒ 김환

 

이후에도 유가족들은 엘리베이터를 지키는 경찰들과 대치하며 '항의서한'을 직접 천 지검장에서 제출하겠다고 외쳤다. 그러나 검찰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유가족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유가족들은 15여분 동안 영정사진을 든 채로 청사 로비에 앉아 "김석기를 데려와라"라고 외치며 강력히 항의했다. 도중 고(故) 양회성씨 부인 김영덕씨가 경찰에게 밀려 가벼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항의서한'이 전달되지 않자 엘리베이터를 막고 서 있는 경찰측에 머리 위로 서한을 던졌고, 1시에 예정된 '용산참사 왜곡보도 항의'를 위해 자진 해산했다. 해산 도중 서울중앙지검을 빠져나오며 오열하던 한 유가족이 실신하기도 했다.

 

한편 유가족과 대책위는 4일 오전 11시께 청와대를 방문하여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항의서한이 전달되지 않자 한 유가족이 청사 로비에 앉아 오열하고 있다.
항의서한이 전달되지 않자 한 유가족이 청사 로비에 앉아 오열하고 있다. ⓒ 김환

덧붙이는 글 | 9기 인턴기자 김 환 입니다.


#용산참사#기자회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