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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전주 덕진 보궐선거 출마 문제를 둘러싼 민주당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직전 대변인이었던 최재성 의원이 "이번 재보선 공천은 개혁공천으로 가야 한다"면서 정 전 장관의 출마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정 전 장관쪽에서도 9일 이에 대한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정 전 장관의 김영근 공보특보는 9일 낮 기자들에게 '최재성씨 발언에 대한 반박'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보냈다.

 

"개혁공천으로 가야 한다" ↔ "정세균 대세몰이 들러리 되지 말라"

 

 작년 4월 18대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동영 통합민주당 후보가 지역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작년 4월 18대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정동영 통합민주당 후보가 지역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유성호

김 특보는 최 의원에게 "정세균 대표 대세몰이의 들러리가 되지 말라"면서 "'생각해서 판단하겠다'고 한 사람을 두고 봐야지 왜 이리 난리냐. 386 출신 의원들은 뭐가 그리 두려워서 그러느냐"고 비판했다.

 

김 특보는 "지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전가하는 사람치고 대선 때 열심히 선거운동했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 못봤다"면서 "최재성씨는 DY를 비판하기에 앞서 당사자의 판단을 기다리는게 도리이고 예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정 전 장관은 정치를 비겁하게 하지 않았다"면서 "대통령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그는 국민과 당원들의 명령을 받들어 진로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특보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의원이 여러 차례 너무 함부로 말하고 있어서 글을 썼다"라면서 "정 전 의장 쪽의 의견을 모아서 쓴 게 아니라 나 혼자 '독불장군'식으로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특보의 글은 사실상 정 전 의장쪽이 정세균 대표 쪽에게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표하는 한편, 정 전 의장의 덕진 출마 논란을 확대해 기정사실화시키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정 전 장관의 전주 출마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힌 바 있는 최재성 의원은 8일 기자들과의 점심식사에서 "대권 반열에 올랐던 사람이 지역구 의원 하겠다고 하면 안된다"면서 "대선 때 탈호남에 대해 그렇게 노력해놓고 이제 와서 호남으로 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신임 노영민 대변인도 "정동영은 가장 개혁적인 분 중의 하나"

 

이어 "지금은 정 전 장관을 4월 재·보선에 내보낼 것이냐, 말 것이냐 이런 이야기들만 나오고 있는데, 공천의 내용을 무엇으로 할 것이냐를 논의해야 한다"면서 "이번 공천의 메시지를 개혁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정국에서는 개혁공천을 해서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요' 선수가 나와도 스토리가 있으면 수도권에서도 이길 수 있는데도 정 전 장관을 찾고 있다"는 말도 했다.

 

그가  정세균 대표의 최측근 참모로, 직전 대변인을 지냈다는 점에서 정 전 장관 전주 출마문제에 대한 정 대표 쪽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노영민 신임 대변인은 9일 사견을 전제로 "정 전 의장은 가장 개혁적인 분 중의 하나인데 그를 공천한다고 해서 개혁공천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문제의 방향을 잘못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의원의 주장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정 전 장관의 출마 문제는 본인과 당, 그리고 수도권 재보선에 미치는 영향 등을 두루 고려해서 판단해야 할 문제"라며 이렇게 답했다.

 


#정동영#최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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