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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죽음의 하천에서 변모하여 이제는 맑은 물이 흘러 물고기 뛰놀고 새가 먹이를 찾아 날아드는 자연조건과 어린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생태하천으로 바뀐 안양 학의천이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돼 전국에서 알아주는 하천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는 지난 2006년 5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건설교통부 주최)에 선정된데 이어 최근 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하천협의회가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또다다시 선정됨에 따라 명품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다시 한번 이름을 드높였기 때문이다.

 

안양시는 9일 "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사)한국하천협의회가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학의천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은 문화와 경관분야 등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위원장 선우중호 전 서울대 총장)가 전국의 하천, 실개천, 계곡, 폭포 등을 대상으로 자연과 경관, 역사와 문화, 친수성 등에 중점을 두고 심사해 선정했다.

 

학의천은 의왕 백운호수시에서 시작돼 안양시를 거쳐 안양천 본류와 만나는 안양천의 지천(4.5km)으로 우안은 산책로 겸 자전거 도로로 설치돼 있으며, 맞은편 좌안은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를 보존하여 오솔길로 조성한 것이 특징이다.

 

 

은모래가 깔려있던 학의천은 1970년대 이후 산업화의 물결속에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지난 2000년대 초까지만 보면 말 그대로 죽음의 하천이었으나 2000년 ‘안양천 살리기 네트워크’와 안양시의 하천 살리기 시범사업을 통해 치유과정을 거쳐 생명을 되찾았다.

 

안양시는 지난 2001년 7월 자연형하천 조성사업을 시작해 2004년 4월 완료했다. 그 결과 1급수에만 서식한다는 버들치 등 21종의 어류와 청둥오리, 왜가리, 천연기념물인 원앙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가 하면 갯버들, 갈대, 물억새 등의 수생식물도 뿌리를 내렸다.

 

이에 어림잡아 20~30m 폭의 하천 속엔 열 손가락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의 고기들이 살고 있다. 피라미, 끄리, 쌀미꾸리, 미꾸리, 메기, 송사리, 밀어, 참붕어, 잉어, 흰줄납줄개, 몰개에다 심지어 버들치까지 발견된다. 수가 워낙 많아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이다.

 

지금은 겨울철로 하천이 꽁꽁 얼어있지만 봄이 되면 푸르름의 온갖 수생식물들과 천변에는 야생화들이 제 모습을 뽐내고 여름철에는 맑은 물을 벗 삼아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등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살아나면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하천만큼 도시 사람들에게 생태적 감수성을 느끼게 하는 곳은 없어요. 특히 아이들에게 잃어버린 하천을 찾아주는 일은 미래의 환경 파수꾼을 길러내는 일이죠. 모두들 회생불능이라고 포기하다시피 했던 학의천과 안양천을 살아났음은 정말 감사해야 합니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학의천이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됐다는 소식에 "우리고장 자랑거리가 하나 생겼다"며 크게 기뻐하며 "일년에 두세차례나 발생하는 물고기 떼죽음의 또다른 경고로 이제부터 하천을 지키고 보전하는 일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양 학의천은 앞서 지난 2006년 건교부가 우리나라 도로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공모를 통해 신청을 받아 도로·예술·사진 분야 등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미관, 역사성, 기능성 등을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혔다.

 

'국민들에게 친숙한 보행자 중심의 도로(친근성)' 천변길 부문(4개 작품 선정)에서 안양시는 '자연과 함께하는 길(학의천 산책로)'제목으로 출품한 결과 선정되어 진면목을 인정받았느며 안양시는 안양천과 학의천 합류지점에 '한국의 아름다운 길' 명패를 설치했다.

 

특히 건교부는 동판과 함께 제작한 아름다운 길 100선 소개 책자에서 학의천은 '자연과 함께하는 길'로 서두를 장식, 1급수에서나 서식하는 버들치와 참게가 등장하고 왜가리 쇠백로 등 다양한 조류들이 날아들고 꽃들이 피어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죽음의 하천이 생명이 살아 숨쉬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하천으로 변모해 우리 곁으로 돌아오면서 도시 하천은 이제 산책을 즐기고 생명의 신비함에 탄성을 지르는 어린이들과 잃어버린 추억을 되찾아 녹색의 꿈을 키우는 삶의 공간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안양시는 "이번에 국토해양부로부터 전달 받은 100선 선정 기념동판을 비산2동 안양천 합류지점에 설치된 아름다운 길 100선 동판(2006)과 나란히 설치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태그:#안양, #학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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