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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허베이스트리트호 유류유출사고이후 유류 제거작업에 집중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충남 태안 피해지역 주민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체계적인 건강 검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향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태안환경보건센터가 태안보건의료원에서 9일부터 오는 4월말까지 3개월간의 일정으로 소원면, 원북면, 근흥면, 이원면 등 군내 주요 피해지역 해안가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 건강검진에 들어갔다.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대기중인 충남 태안군 소원면 소근리 주민들
▲ 초초하게 건강 검진 기다리는 피해주민들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대기중인 충남 태안군 소원면 소근리 주민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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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건강 검진은 지난 9일 소원면 소근1리를 시작으로 의항리, 모항리, 파도리 등 소원면이 20일간(2월 9일~3월 9일), 원북면은 3월 1일부터 황촌리, 방갈리, 신두리가 8일간(3월 10일~19일), 근흥면이 정죽1리가 3월 20일부터 시작되어 신진도리, 가의도리 등 15일간(3월 20일~4월 9일) 진행되고, 이원면은 4월 9일 내1리를 시작으로 포지리 등이 7일간(4월 9일~17일) 실시될 예정이다.

또 직접 피해 지역으로 분류된 4개 면의 다른 법정리와  고남면, 안면읍, 남면, 태안읍의 경우는 전문 의료 기관에 용역을 주어 2월말부터 이동검진차량을 이용해 각 마을을 직접 방문해 건강 검진을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4월 17일부터 30일까지는 기간 내에 검진을 못한 군민들을 대상으로 추가로 검진이 실시할 방침이다.

태안환경보건센터는 이번 검진은 직접 피해지역 32개리 24,000명과 기타 영향지역에서 74,000명 등 총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여 유류유출로 인한 인체의 환경노출 실태 파악, 중장기 건강관리 방안, 건강 피해와 관련된 기초 자료 확보를 하기 위해 지난해 확보된 25억 4백만원으로 실시되고 있다.

골밀도 검진을 받고 있는 한 주민
 골밀도 검진을 받고 있는 한 주민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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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전 조사를 통해 마을별로 계획 인원을 배정했으나 첫날 소원면 소근 1리만 보더라도 31명이 계획되었으나 배가 넘는 70명이 검진을 받는 등 피해 주민들의 건강 검진에 대한 호응이 높아지면서 이런 추세로 가면 당초 잡았던 1만명을 훨씬 초과해 2-3만명 정도가 건강 건짐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호응이 높은 것은 이번 검진 신체계측, 흉부방사선, 혈액 ․ 소변검사 등 일반 기초검진부터 당뇨, 혈압, 간기능, 심전도, 골다공증을 확인 할 수 있는 골밀도 검진 등 성인병과 폐기능, 중풍, 심장 마비, 동맥 경화 등을 알 수 있는 자율 신경계 검진, 정신심리, 혈중 중금속 검사 등 유류피해와 관련된 특수검진까지 심도 있는 검진이 포함되어 실제로 개인이 병원을 찾아서 검진을 받을 경우 30만원 대에 이르는 검진비용이 소요되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동안 유류제거 작업에 집중하면서 유류로 인한 고통을 받으면서도 어디에 호소할 수 있었던 곳이 없었으나 1차 적인 유류 제거 작업이 끝나면서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는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이번 건강검진은 유류유출사고가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검진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생화습관, 질병력, 식이습관, 방제작업, 전신 건강, 농약노출 등 10가지 분야 72개의 세부항목에 대한 일대일 설문 조사를 병행하고 있어 유류 유출사고가 개인의 건강에 미친 영향에 대한 객관화된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강 검진 첫날 태안보건의료원에는 당초 에상 인원보다 많은 피해주민들이 몰려 복잡했다.
 건강 검진 첫날 태안보건의료원에는 당초 에상 인원보다 많은 피해주민들이 몰려 복잡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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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검진 결과 유류 유출 사고가 피해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 될 경우는 정부와 가해자들이 책임을 묻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환경보건센터 관계자는 “전 세계 어디에도 유류 유출사고이후 이처럼 대규모로 정확한 건강검진이 실시된 경우는 없었다”며 “검진 결과가 피해 주민들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올 경우는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피해주민들의 보상과 배상 문제가 주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정확한 근거를 요구하는 IOPC(국제유류기금)의 입장이 확고해지면서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건강 검진 결과가 유류 유출사고로 인해 악화된 것이 객관적으로만 증명이 될 경우는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주민들에 대한 설문 조사는 이번 건강 검진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피해주민들에 대한 설문 조사는 이번 건강 검진의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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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번 검진을 통해 유류 유출로 인한 건강 이상이 확인되더라도 정부에서는 건강 검진 예산만 배정해 사후 치료비는 아직 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건강 이상이 확인되는 피해주민들의 집단적인 피해배상 요구로 이어질 공산이 커 질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사한 유류 유출사고가 발생한 외국의 경우는 주민들의 건강 이상에 대해 국가와 가해 기업이 전액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어 이번 건강 검진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태그:#태안기름유출사고(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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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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