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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진출한 현대자동차가 회당 40억원짜리 슈퍼볼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우리기업이 해외에서 잘한다는것은 박수칠만 합니다. 다른 자동차 회사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데 현대차만 잘 팔리는 이유중의 하나가 자동차를 구입후에 실직을 하거나 건강상의 이유로 자동차를 유지하기 힘든 고객들로부터 다시 구입해주는 조건의 판매보증(Hyundai Assurance) 제도 전략이 판매증가의 가장 큰 이유라고 합니다.

 

현대자동차는 슈퍼볼에 이어 아카데미시상식까지 공격적인 광고전략을 이어간다고 하는데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을 이겨보려는 고심끝에 내놓은 전략이겠지만 나중에 돌아올 중고자동차로 인한 부가적인 비용부담을 해결할 대책은 마련해둔것일까 궁금해지더군요.

 

혹시 돌아온 중고차를 국내시장에 들여와서 재판매하는 전략은 아닐까 하는 짧은 생각도 해봤습니다. 미분양 아파트를 정부가 구매해준 것처럼 친기업정부를 표방한 정부로서는 그 정도의 배려는 못해줄것도 없어보이지만 여러가지 부작용 떄문에 현실적이지는 않을겁니다.

 

슈퍼볼에 내보낸 광고를 보니 독일과 일본의 유명 자동차회사의 앰블럼이 화면에 노출되는데 법적인문제(공정거래)가 없는것인지 궁금하더군요. 오래 전에 현대자동차가 경쟁회사의 신문광고를 놓고 법적인 다툼을 벌였던 것이 생각났거든요.

 

광고 문구의 기억을 살려보면 ' 힘차게 달릴것인가 아 반대로 힘없이 달릴것인가' 였죠. 광고에서 '현대'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나오는것을 보면 아직도 미국에서의 인지도가 낮은 것 같고 미국에서 한국자동차는 가격이 저렴해서 서민층들이 주로 구입한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미국의 금융위기가 얼마나 충격이 컸는지도 가늠해 볼 수 있는것 같습니다.

 

이번에 미국에서의 파격적인 판매전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면서도 냉소적인

것은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왜 미국에서처럼 해주지 못할까 하는 부분일 겁니다. 미국에서 반값정도의 가격은 여러가지 정책이나 세제상의 문제라고 치부하더라도 판매전과 판매후에 고객을 대하는 태도가 주객이 전도된 경우가 종종 있어서가 아닐까요.

 

오래 전에 현대에서 출시된 경차를 중고로 구입했는데 무상보증기간이 남아 있어서 직영수리점에 가면 경차라서 홀대 받는 느낌이고 잦은 고장에 대한 원인을 물어보면 싸구려차(?)라서 그렇다는 정비사의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답변과 무상보증기간만 지나면 돈 많이 들어간다고 새차를 구입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무상보증기간이 끝난 후에 헐값에 중고로 되팔았고 그 경차는 오래가지 못하고

생산이 중단되더군요. 그후로는 다른회사의 자동차만 구입하게 되었고 주변사람들에게도 좋은 말을 못했습니다.

 

미국에서처럼 다시 사주거나 10년 무상보증을  바라는 소비자는 많지 않을겁니다. 사탕뽑기처럼 운이 좋아서 좋은 것을 뽑거나 반대로 나쁜 것을 뽑은 것은 소비자의 뽑기운이라는 식의 무책임한 경영으로 국내의 소비자들을 홀대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것입니다. 어려운 경제여건속에서 세계굴지의 자동차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소식이며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 발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태그:#현대, #자동차,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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