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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3월 3일 입학하는 지역 중학교(60개교) 고등학교(48개교) 신입생들에 한해 오는 5월까지 교복 대신 사복을 착용토록 각 학교에 권장해 주목받고 있다.

울산교육청은 최근 공문을 통해 각 학교에 이같이 권장하면서 "결정은 학교장 자율에 맞긴다"고 했지만 지금까지의 공문 하달 결과로 봐 대부분 학교가 동참할 것이라는 게 지역 교육계의 전망이다.

울산교육청이 이처럼 올해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5월까지 사복을 입도록 권장한 것은 유례없는 경제위기에 따른 것으로 학부모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이 계획 입안자인 울산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장안덕 장학사는 "중고교 신입생들은 3월 입학 후 2개월 정도 지나면 다시 춘추복-하복을 착용하는 데, 성장이 빠른 특성상 다시 동복을 입는 10월이 되면 교복이 안맞는 학생도 있다"며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학부모들의 교복값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공문을 보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교복공동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고, 5월까지 준비기간을 두면 하복부터는 교복공동구매가 수월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울산의 경우 지난해 동복가격은 25만 원대, 올해는 인상돼 28만 원 정도지만 교복공동구매를 하면18만원 정도로 저렴하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타시도에 비해 울산지역 교복공동구매 실적은 저조한 편이다.

장안덕 장학사는 "대부분 학부모들은 교복공동구매를 원하지만 학생들이 메이커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올해는 더 적극적으로 교복공동구매 홍보활동을 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울산교육청은 지난 10일 60개 중학교 교감 및 교무부장을 대상으로 지난해 90%의 교복공동구매 비율을 보인 울산중앙중학교의 모범사례발표회를 가졌고, 11일은 지난해 100% 공동구매한 울산과학고 사례설명회를 고교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갖는다.

5월까지 사복 착용, 학부모 대체로 찬성

지난해 96%의 교복공동구매 참여율을 보인 울산 달천중학교가 올해도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공동구매하기로 했다. 신입생 예정자들이 학교에서 교복공동구매를 위해 치수를 재고 있다.
 지난해 96%의 교복공동구매 참여율을 보인 울산 달천중학교가 올해도 학부모들의 요청으로 공동구매하기로 했다. 신입생 예정자들이 학교에서 교복공동구매를 위해 치수를 재고 있다.
ⓒ 울산 달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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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 입학생이 5월까지 사복을 착용하도록 권장하는 데 대해 지역 학부모들은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지만 "사복값이 따로 들어간다"며 반대하는 일부 학부모 목소리도 있다.

학부모들은 "교복공동구매를 하고 싶어도 3월 3일 입학 때까지는 시일이 촉박해 잘 이뤄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는 데 5월까지 여유기간을 둔다니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반면 한 학부모는 "어차피 교복값이 들어갈텐데 다시 사복을 사야할 것 아니냐"며 "5월까지사복 착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신입생의 96%가 교복공동구매를 한 울산 달천중학교가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어 올해도 교복을 공동구매하기로 결정해 주목받고 있다.

이 학교는 학부모들의 참여에다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교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교복공동구매로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달천중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학부모를 중심으로 '교복공동구매추진위원회'를 구성, 철저한 시장조사와 수요자인 학생,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품질 좋은 교복을 다른 교복에 비해 절반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교복공동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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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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