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찰서 없는 20년 더부살이 치안, 청산하자!
 경찰서 없는 20년 더부살이 치안, 청산하자!
ⓒ 의왕시청

관련사진보기


"의왕에는 2개의 경찰서가 있답니다. 하나는 군포경찰서이고, 또 하나는 과천경찰서가 있습니다. 청계동 주민이 군포경찰서에, 부곡동 주민이 과천경찰서에 갔더니 우리시민이 아니라고 합니다. 나의 경찰서는 어디일까요? 시민을 위한 의왕경찰서를 세워주세요"

경기서남부 연쇄살인범 검거이후 경찰청이 지난 4일 경기지역 강력범죄에 대응하는 종합치안대책 발표에도 불구 경찰서 없는 도시로 남게 된 의왕시민들이 14일 오전 백운호수 광장에서 의왕경찰서 조기 신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천 500여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는 대통령, 기획재정부, 국회 등 관계기관에 의왕경찰서 설립을 촉구하는 호소문과 초.중학생, 주부 등의 메시지 낭독, 구호 제창 등에 이어 백운호수 주변(4km)을 가두행진하면서 의왕경찰서 신설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벌렸다.

의왕시민들은 치안 더부살이 20년을 청산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지역치안협의회' 창설과 '경찰서 유치기원 1000명 걷기대회'를 펼치고 전체 시민의 90%인 12만360명이 서명한 탄원서를 국회, 청와대 등에 건의해 왔음에도 정부는 이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의왕경찰서 신설 관련 2009년도 예산 2억원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통과됐으나 막판 국회예결위에서 삭감돼 가슴을 치는 아픔을 삭여왔으나 경찰청의 발표에서 또다시 의왕경찰서 신설을 제외해 과연 의왕시민은 대한국민 국민이 맞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왕경찰서를 세워주세요 호소
 의왕경찰서를 세워주세요 호소
ⓒ 의왕시청

관련사진보기


"의왕경찰서 신설될때 까지 투쟁하겠다" 결의

"행정안전부는 15만 의왕시민의 염원인 의왕경찰서 조기 신설계획을 마련하고 "국회예결위원회는 예산을 승인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우리는 의왕시에 경찰서가 신설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한다."

이날 집회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의왕 살기 좋은 의왕을 만들고 범죄로부터 의왕 시민을 지키기 위해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며 낭독한 호소문과 메시지 내용을 보더라도 의왕시민들이 경찰서 신설을 얼마나 간절히 바라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집회에 참석한 의왕지속가능발전협의회 양회욱 사무국장은 "그동안 14만 의왕시민들이 의왕경찰서 신설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최근에 발생한 강호순 연쇄 살인사건이 잇따르는 요즘 의왕경찰서는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의왕시 경찰관 1인당 치안수요(1527명)는 전국 평균(507명) 치안수요보다 3배로 높아 주민들 불안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경찰청에서는 오는 2013년까지 경찰서 신설을 추진하다는 계획이지만 기본적인 계획이나 예산 조차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결의대회에서 청소년.시민이 낭독한 호소문
 결의대회에서 청소년.시민이 낭독한 호소문
ⓒ 최병렬

관련사진보기


이에 의왕시는 "고천동 택지개발예정지구 3곳과 주변지역 4곳 등 모두 7군데나 경찰서 부지를 잠정 확정해 놓은 상태"라고 강조하면서 "당장 올 1회 추경에 의왕경찰서 신설과 관련한 예산이 반영 된다면 금년 하반기에 착공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의왕시민들의 심정은 화성경찰서 개청과 같이 임시 콘테이너 박스에서라도 경찰서를 개청하게 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기까지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고 지속적인 행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의왕경찰서 신설은 발등의 불인 양상이다.

앞서 의왕시의회(의장 이동수)도 앞서 지난 6일 긴급 임시회를 열고 경찰청의 의왕경찰서 신설 제외를 집중 성토하며 올 1회 추가경정예산에 반드시 경찰서 신설예산이 반영되도록 해 달라는 의왕경찰서 조기개서 촉구건의문을 6명의 시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어 13일에는 의왕시민 및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국가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받고자 하는 의왕시민들의 당연한 권리를 되찾자"며 의왕시청 대회의실에서 의왕경찰서 신설 추진위원회' 결성식을 열고 의왕경찰서가 신설될 때까지 활동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경찰서 신설 계획도 없어? 의왕시민들 뿔났다
 경찰서 신설 계획도 없어? 의왕시민들 뿔났다
ⓒ 의왕시청

관련사진보기


인구 8만 이상 지자체 '경찰서' 신설 특별조치법 추진

한편 일명 '강호순법'이 발의될 예정이다. 한나라당 차명진(부천.소사) 의원을 대표의원하는 여야 국회의원들이 올해 말까지 인구 8만 이상 기초 지자체에 경찰서를 설치하고, 우범지역에 CCTV를 설치토록 하는 특별조치법안을 발의하기 위해 준비중이기 때문이다.

차명진 의원은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발생한 강호순 연쇄살인사건 등과 같은 엽기적 살인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근본대책이 필요하다"며 "연쇄살인 방지 및 치안력 확보를 위한 특별조치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일명 '강호순 법안'은 치안수요의 증가에 상응하는 치안대책이 확보되지 못하고 있는 치안 공백지역 기초 자치단체에 오는 2009년까지 경찰서를 설치하고 우범지역에 정부 예산으로 CCTV 설치를 확대하는 등 치안력을 시급히 확보하고자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시 승격 요건인 인구 8만 이상의 도시 중 경찰서가 없는 충남 태안, 인천 동구, 부산 기장군, 충북 청원군, 울산 북구, 부산 수영구, 경기도 하남시, 동두천시, 의왕시 등 9곳에 경찰서가 신설된다. 법안이 통과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태그:#의왕, #경찰서, #치안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