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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떨어졌는지 납득이 안 되네요. 이유라도 알아야겠기에 소송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입시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고려대에 대해 소송을 참여하기로 한 경남 창원 A고 졸업생 김아무개(19)양이 한 말이다. 김양은 박종훈 경남도 교육위원, 민태식 변호사와 함께 16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연 기자회견에 참여했다.

 

내신 1.38등급이었던 김양은 이번에 고려대 일반전형에 응시했다가 떨어졌다. 그는 "주변에서는 다들 고려대에 합격할 것이라고 했지만 떨어졌는데, 왜 떨어졌는지 납득이 되지 않고 이유라도 알아야겠기에 소송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교과영역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고려대에는 떨어졌으나 다른 대학에 합격했지만, 후배들을 위해 소송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훈 경남도 교육위원과 민태식 변호사는 학부모들과 함께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고려대를 상대로 한 소송 참여 절차를 안내했다. 박 교육위원은 지난 12일 서울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16명 교육위원 명의로 고려대를 상대로한 소송 준비에 대해 설명했다.

 

박 교육위원과 민 변호사는 "소송을 준비하며 일선 고등학교 진학지도 교사들과 다섯 차례 이상 심도 있는 협의를 했다"면서 "전국 진학 지도 교사협의회 지도부를 구성하고 교사들과도 두 차례 간담회를 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려대 일반전형에 대해, 이들은 "2-2 수시 일반전형은 특별전형이 아니다"며 "고려대는 수시 전형을 특별전형으로 착각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이번 고려대 사태를 유명 대학들의 '내신 무력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신 무력화 시도라는 것에 대해 이들은 "고려대는 입시 요강에서 밝힌 교과영역 90%, 비교과 영역 10%라는 반영 비율을 아예 거꾸로 적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면서 "교과 영역은 총점만 90점으로 하고 기본 점수를 높게 주고 비교과 영역은 10점 만점에 기본 점수를 주지 않는 방법으로, 실질적으로 비교과 영역이 당락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고려대는 진학 지도 교사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해명해야 한다"면서 "고려대는 이런 결과에 대해 책임있는 해명이 있어야 함에도 전국의 고교 교사들과 언론이 이렇게 문제 제기를 해도 공식적인 해명이 없는데, 이번에 소송을 준비하게 된 것도 여기에 연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내신의 비중이 낮을수록 지방은 불리해진다"면서 "이번 사태가 이대로 방치되었을 때,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이 어렵게 된다는 점에서 크게 비중을 두었고, 그래서 큰 틀에서 이번 소송은 공교육 정상화 운동의 한 출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육위원과 민 변호사는 이번에 고려대 일반전형에 응시했다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탈락했다고 생각하는 입시생(학부모)들의 소송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박 교육위원은 "지난 12일부터 언론을 통해 소송 진행 준비 사실이 알려진 뒤, 참여하겠다고 밝힌 입시생들이 몇 명 있다"며 "16일에도 경기도에서 한 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박 교육위원은 홈페이지(www.eduknpark.com)와 전자우편(pjh2007@chol.com, santa-cho@hanmail.net 조재규 교육위원)을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박 교육위원은 "기본적인 인적 사항만 주면 되고 상담 교사와 상담 뒤 소송 참여 여부를 판단하며 참여를 강제하지 않고 비밀은 철저히 지켜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고려대#박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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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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