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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임기의 최고법원 구성원으로서 첫발을 뗀 신영철 신임 대법관은 18일 대법원 무궁화홀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로 재판해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법원이 신뢰와 사랑을 받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신 대법관은 먼저 “저로서는 최고법원의 구성원이 되고 싶다는 오랜 꿈을 성취하는 자리이지만, 한편으로 저보다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심에도 불구하고 제가 그분들의 자리를 대신 한 것 같아 송구스럽다”고 자세를 낮췄다.

 

이어 “또한 대법관으로서의 막중한 책임과 사명을 생각할 때 새삼 옷깃이 여며지고 어깨가 무거워짐을 숨길 수가 없다”며 “제 능력이 부족해 막중한 사명을 다할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 앞서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중책을 맡은 소감을 피력했다.

 

그는 “대법관에게는 최고법원의 구성원으로서 최종적 법해석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대법관으로서 첫발을 내딛는 이 순간, 저는 대법관의 소명을 다하기 위한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가슴속 깊이 새겨 본다”고 말을 이었다.

 

신 대법관은 “저는 28년간 법관으로서 쌓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대법관으로서 업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법원이 신뢰와 사랑을 받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또 “단순히 사건 하나를 해결하기 위한 형식논리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진실을 파악하며, 시대가 변하더라도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원칙을 지키되 미래에도 우리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원칙인지를 성찰하고, 무엇보다도 국가가 추구해야 할 가치와 국민의 뜻을 잘 헤아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특히 “보수와 진보, 강자와 약자, 부자와 빈자, 남성과 여성, 다수와 소수, 어느 한쪽의 시각이 아니라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이해하고 포용하는 자세로 재판하겠다”며 “또 우리 사회를 통합하기 위해 대법관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서울중앙지법원장실에 걸려 있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설파한 ‘청송지본(聽訟之本)은 재어성의(在於誠意)’를 언급하며, “앞으로 다산 선생의 말씀처럼 앞으로 맡게 될 모든 사건에 정성을 다하는 자세로 재판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깊은 사색을 통해 인간과 사회 현상에 대한 이해력과 통찰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정신수양을 게을리 하지 않겠고, 또한 항상 격무에 시달리는 법원가족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 대법관은 영광스런 최고법원 구성원이 된 기쁨과 함께 퇴임한 고현철 대법관에 대해 “고교 시절부터 저의 역할모델이었던 고현철 대법관님의 뒤를 잇게 된 점에 대한 감회가 새롭다”고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그는 끝으로 “확고한 신념으로 열과 성을 다해 저에게 부여된 소명과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되, 오늘의 마음가짐을 임기를 다하는 날까지 잊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며 “지켜봐 주시고 잘하는 점이 발견되면 격려해 주시고, 고쳐야 할 점이 보이면 충고해 주기를 간청한다”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로이슈](www.lawissue.co.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로이슈, #대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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