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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전날(19일)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북한의 지도부 상황이 불투명하다"며 "북한이 조만간 김정일 국방위원장 후계문제를 둘러싼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오바마 정부의 국무장관이 북한 지도부의 변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20일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미 언론보도에서 많이 접한 내용으로 비밀정보를 얘기한 것은 아니었다"고 발언수위를 낮췄다.

 

다만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미래에 분명한 후계자 구도가 없는 정부와 대화할 때는 생각을 해야 한다"며 "지금 우리의 목표는 현재 있는 북한 정부에 대처하고 현재의 리더십을 어떻게 6자회담의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따라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북한은 이 결의안 위반을 자제해야 하며 6자회담에 피해를 주는 모든 도발적 행동을 종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가장 시급한 것은 핵시설의 불능화를 이루는 것이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 한미 양국이 이번 회담에서 최근 북한이 미사일 발사 움직임와 관련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했나?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영내의 안전 측면에서 큰 우려를 갖고 있다. 이 문제에 관련해서는 한미 양국간 긴밀한 협조를 기반으로 여타 관련국과도 협력을 계속해 나갈 생각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실험 발사할 경우, 그것이 인공위성이라고 추정하더라도 그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는 점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 북한의 미사일 문제를 6자회담의 의제로 포함시킬 생각인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우리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한다는 보도를 접했지만 정보에 대한 코멘트는 하지 않겠다. 확실한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에 따라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모든 관련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북한은 이 결의안 위반을 자제해야 하며 6자회담에 피해를 주는 모든 도발적 행동을 종식해야 한다.

 

우리가 파트너들과 함께 6자회담을 어떻게 추진하는 것이 가장 북한에 맞는 방식인지 논의할 것이고 통일된 방식으로 모든 우려사항에 대처하려 한다. 가장 시급한 것은 핵시설의 불능화를 이루는 것이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방식으로 합의를 이행하는 것이다."

 

- 북한의 후계구도를 둘러싼 우려가 평양과의 관계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나?

유명환 "우선 남북관계 그리고 북한 정세는 한국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의 하나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 아프간 지원 관련해서 한국도 군사적 지원에 동참하기를 원하시는지, 아니면 기존의 PRT를 통한 민간경찰 중심의 지원 확대로도 충분하다고 보나?

클린턴 "아프간과 관련해 우리는 한국 정부가 아프간의 안정과 재건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우리 모두 그 지역의 안정과 평화에 같은 이해를 가지고 있다. 나는 한국과 일본이 함께 공동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찰훈련을 비롯한 기타 사업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앞으로 계속 한국 정부와 함께 정책을 검토해 나갈 것이다."

 

 

- 어제 한국으로 오시면서 북한지도부 후계구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는데, 이렇게 민감한 시점에 그런 발언을 한 의도가 있나?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와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를 가지고 있나?

클린턴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만났을 때 목표는 현재 있는 정부에 대처하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이라는 파트너를 어떻게 하면 다시 토의에 동참시킬 수 있을까 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에 분명한 후계자 구도가 없는 정부와 대화할 때는 생각을 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목표는 현재 있는 북한 정부에 대처하고 현재의 리더십을 어떻게 6자회담의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냐는 것이다."

 

- 어제 클린턴 장관의 발언이 북한의 도발적인 반응을 유발하지는 않겠나.

클린턴 "어제 말한 내용은 이미 언론 보도에서 많이 접한 내용으로 비밀 정보를 얘기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가 비상계획을 세울 때는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의 현재의 정부를 보고 대처하는 것이다. 우리가 북한 정부에 요청하는 것은 도발적이고 도움 안 되는 언행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 분명한 것은 기존의 리더십이 우리의 회담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태그:#한미 외교장관 회담, #힐러리 클린턴, #북한 후계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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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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