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아름답다. 나무를 깎아낸 기술이 놀랍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청와대 상춘재를 둘러보더니 감탄사를 연발했다. 상춘재는 200년 이상 된 춘양목으로 만든 목조 한옥 건물이다. 주로 외빈을 접견하거나 비공식 회의를 열 때 사용되는 장소다.
클린턴 장관의 감탄에 이명박 대통령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며 "200년 된 소나무로 만든 친환경 전통 가옥"이라고 상춘재를 자세히 소개했다.
'한국통'인 스티븐스 주한 미국 대사도 "주한 미 대사관 관저도 한옥"이라며 "전 세계 미국 재외공간 중에서 드물게 주재국 전통양식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클린턴 장관은 상춘재에 이어 오찬 메뉴로 올라온 김치를 두고도 "매직푸드(magic food)"라고 부르며 한국의 전통음식인 김치에 애정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이 "김치는 과학적으로 만들어졌고 건강에도 좋은 한국의 전통음식"이라고 소개한 뒤, "오바마 대통령도 전화통화에서 하와이에서 불고기와 김치를 즐겨 먹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자 클린턴 장관은 "나도 김치가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식으로 알고 있다"며 "김치는 매직푸드"라고 화답했다.
클린턴 "환대해주고 신문에도 크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
김은혜 부대변인은 "스티븐스 대사는 과거 충남 예산에서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했을 당시 익힌 김치 만드는 법을 소개했고 힐 차관보는 김칫독의 깊이까지 설명해 참석자들이 한동안 크게 웃기도 했다"고 오찬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의 오찬에는 고구마 편, 게살 밀쌈말이, 잣죽, 삼색전, 야채잡채, 한우 갈비구이, 오미자편, 곶감 등 한식으로 구성됐다.
클린턴 장관은 "정말 맛있는 식사와 풍요로운 대화를 했다"며 "어제 한국시민들이 환대해주고 신문에도 크게 나와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클린턴 장관이 취임할 때 언급한) 스마트 파워가 시대에 맞다고 본다"며 "클린턴 장관을 한국에 응원하는 분들이 많다"고 화답했다.
김은혜 부대변인은 "통상관례와는 달리 접견에 참석한 분들이 계속 이어서 참석한 소규모 오찬이다보니 더 진지하고 속깊은 대화가 오갔다"며 "비즈니스 런천(business lucheon) 같은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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