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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에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진 용산참사도 어느덧 한 달이 지났다. 5명의 철거민이 돌아 가신 지가 엊그제 같은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흐른 것이다. 한 달 동안 시민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진심어린 반성을 촉구하였다.

 

그러나 대통령은 진심어린 사과를 표하지 않았으며 작전을 최종 승인한 김석기 전 경찰청장은 궁색한 말을 남긴 채 자진 사퇴로 이 참사를 진정 시키려는 모습을 보였다.

 

한 달 동안 더 많은 진실들도 발견이 되었다. 청와대가 연쇄살인마를 이용해 참사를 무마시키라는 지시를 이메일로 내렸다는 진실과 경찰의 발표와는 달리 용역 또한 이 참사에 동원 되었다는 사실들 말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과 진실들이 밝혀지는 가운데 어느덧 한 달이 되었다.

 

한 달이 된 현장을 찾았을 때 현장은 한 달을 추모하는 준비로 바빴다. 한쪽에서는 돌아가신 다섯 분의 모습을 그리느라 분주하였고 참사가 일어났던 건물은 추모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을 하고 있었다.

 

크레인을 동원해서 무엇인가를 표현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었다. 한 시민은 한 달여간 벌어졌던 사건을 바라보면서 "정부는 참사에 대해 나몰라라 하지 말아야 한다"고 평하였다. 돌아가신 다섯 분의 모습이 완성 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시민들은 애도를 표하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등 각자의 다양한 애도법을 표하기도 하였다.

 

시민들이 완장 깃대에다가 수없이 적힌 글귀들이 있었다. 거기에 매달려 있는 글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면서 추모와 분노와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계속 지켜보겠다는 시민들의 굳은 의지를 느낄 수가 있었다. 한 시민은 참사 한 달을 보면서 "눈뜨고 바라보기 힘들고 화가난다"며 바뀐 게 없는 현실을 개탄하였다.

 

용산참사로 인해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지만, 그로인해 개선되어 바뀐 점은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대통령은 구설수에 오르는 발언을 하였으며, 작전을 최종 승인한 김석기 전 경찰청장은 거짓말을 하였던 것이 들통났다. 용산 질의 때는 돌아가신 다섯 분에 대한 모독에 가까운 발언들이 나왔다. 이들을 보면서 오히려 나아지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어느덧 해는 뉘엿 뉘엿 져가고 있었고 참사 현장의 주변 정리도 거의 다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일손을 돕던 시민들은 모닥불 앞으로 보여서 추모제를 하기 이전까지의 시간동안 한기를 피하고 있었다. 그 즈음해서 크레인에 올라가 고층에 설치되어 있던 간판을 재 도장하고 무엇인가를 적은 것이 공개 되었다. 그곳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세상은 사는 것이 아니라 사는 곳 입니다.

 


태그:#용산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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