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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서남부 부녀자 연쇄살인사건 이후 주민불안이 커지면서 경찰서가 없는 경기도내 6곳에 경찰서를 조기신설해 달라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건의를 받아들인 이 대통령의 전격지시로 신설 방침이 결정됐으나 경찰인원 충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신설 예정이던 용인서부, 안양만안, 하남, 부천오정, 동두천 등과 신설계획을 세우지 못해 의왕시민들로 반발을 사고 있는 의왕시에 오는 6월 말까지 경찰서를 신설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같은 결정은 지난 20일 이명박 대통령이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만찬 자리에서 경찰 인력 및 경찰서 확충 요청을 전격수용하고 조기 개서를 통해 경기지역 치안부재를 해결하도록 지시한데 따른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김 지사는 "치안 부재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경찰력 확충 등 조치가 절실한 실정이다"고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데 (경찰서를)연차적으로 신설하는 게 말이 되느냐. 당장 관계기관이 협의해 해결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 22일 오전 이종우 1부장 주재로 관내 경무과장단 치안 대책회의를 열어 3개월내에 6개 경찰서를 개서키로 결정하고 예산 확보와 인원충원 등 세부사항은 24일 행정안전부, 경기도, 해당 시·군 등 관계기관과 협의키로 했다.

 

경찰청이 지난 4일 발표한 치안종합대책에 의하면 지난달 기공식을 가진 용인 서부서의 경우 2010년 8월까지, 안양 만안과 하남서는 2011년, 부천 오정과 동두천서는 2012년 개서할 예정이었으나 의왕서 개서는 아예 계획에서 조차 빠져 거센 반발을 사왔다.

 

경찰은 청사를 건축중이거나 신설계획중인 곳이라도 일단 건물을 임대해 임시 개서를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의왕경찰서는 고천동의 빈 공장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청소년수련원 일부를 임대하고, 안양만안경찰서는 옛 안양경찰서를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이에 용인 서부서는 2010년 8월에서 약 1년 3개월, 안양 만안서와 하남서는 2년 이상, 부천 오정서와 동두천서는 각각 3년 이상 개서가 앞당겨질 전망이며 당초 신설계획에서 빠진 의왕서도 신설됨으로 경기도내 31개 시.군 모두에 경찰서가 마련될 전망이다.

 

경찰인력 1200여명 충원 어디서… 또다른 치안공백 우려
 

 

경찰서 조기 개서 조치를 가장 환영하는 곳은 의왕시다. 의왕시민들은 지난 2008년 전체 시민의 90%인 12만360명이 탄원서에 서명하는 등 경찰서 신설을 요구해 왔음에도 경기서남부 연쇄살인사건 이후 경찰청 치안종합대책에서 경찰서 신설이 빠졌기 때문이다.

 

의왕시의 치안 관할은 말 그대로 사분오열인 상태로 고천.오전.부곡동은 군포경찰서가 관할하고 내손1.2동과 청계동은 과천경찰서에 기대는 형편인 관계로 사건 대처능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어 결국 치안 사각지대로 그동안 주민들의 불안은 클수 밖에 없었다.

 

의왕시는 지난 10일 "현재 의왕시의 경찰관 1인당 치안수요는 1,527명으로 전국 평균인 507명보다 3배가 높아 치안이 불안하기 짝이없다"며 "이미 고천동 택지개발예정지구 3곳과 주변지역 4곳 등 모두 7곳에 경찰서 부지를 잠정 확정해 놓았다"고 밝힌바 있다.

 

인구 60만이 넘는 전국 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경찰서가 한곳밖에 없는 안양시(인구 63만)도 안양 만안경찰서가 추가 신설됨에 따라 업무가 과중되는 부담을 가져온 안양경찰서도 한숨 덜게 됐다. 기존 안양경찰서의 명칭은 안양 동안경찰서로 바뀔 예정이다.

 

그러나 3개월안에 경찰서 6개를 조기 신설하기 위해서는 부지 마련, 경찰인력 확충, 경찰서 건설재원 마련 등이 관건으로 경기도, 행안부 등 정부 부처 미 관계기관과의 협의에 나서 빠른 시일 내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나 적지않은 진통과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1개 경찰서 신설에 약 40억원 가량의 예산이 추정돼 240억원이나 되는 재원이 필요하며 경찰서장급 총경 4~6명을 비롯 필요 병력 1천200여명이 충원되어야 하나 경찰관 정원이 동결된 상태에서 다른 지방청이나 도내 경찰서에서 빼내야 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경찰인력 부족에 따른 치안부재라는 지적뿐 아니라 일부 서의 경우 내근자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찰관이 충원되지 않는 상황에서 경찰서가 신설될 경우 경찰력 분산에 따른 업무과다와 또다른 치안공백이 생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양경찰서의 경우 최근 안양시가 시청 7층에 방범.교통 CCTV를 관제하는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했으나 인력 부족으로 배치 경찰수가 적어 취약 시간대인 야간에는 근무하는 경찰이 없는 등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어 경찰력 부족에 따른 고충이 적지않은 실정이다.


태그:#경기, #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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