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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이 사회적으로 시끄럽다. 법안 상정이 되기 전 이른바 MB악법중 하나라며 반대하는 야당과, 미디어간의 벽을 허물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여당의 대립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미디어법은 언제 해결이 될까? 현재 미디어법은 수많은 갈등만 남긴채 법안처리가 유보된 상황. 이렇게 사회적인 큰 파장을 일으킨 미디어법에 대해 대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24일 오후 2시 서울 신촌 토즈 비즈센터에서 열린 세미나를 찾았다.

 

약간 위험한 격려사, 변명과 비난만을 내세우는 축사 

 

본 세미나에 앞서 식전행사로 격려사와 축사가 진행됐다. 먼저 격려사를 전한 최홍재 공정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나라문제에 관한 자리에 대학생들이 나서서 참여한다는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어린 시절과 현재 대학생 시절과 연관하며 서론을 마친 그는, 1999년 MBC의 민영화 방침에 대한 입을 열었다.

 

"여러분이 어렸을 때 MBC가 민영화를 한다는 소식이 났습니다. 그 당시 한나라당은 반대를 했습니다. 재벌소유로 MBC를 넘길 수 없다는 주장때문입니다. 지금 미디어법 개정안은 민영화와 다르지만, 한나라당은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나오는 추세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그는 '이해관계 부족'이 현재의 문제점을 야기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법의 해결을 위해 학생들의 참여가 나라와의 이해관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다.

 

학생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격려사와 달리,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의 축사는 말그대로 '법안 홍보'와 '특정 단체 비난'으로 가득찼다.

 

 

"미디어법 개정안에 대해 우리 한나라당도 문제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법안이 MB악법으로 규정해 법안 상정을 막고 있습니다. 상정을 해야 수많은 토론을 거쳐 제대로 된 법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막어버리는 민주당에 서운함을 느낍니다"

 

심지어 그는 MBC의 평균연봉수당이 1억이 넘는 다는 것을 강조했다.

 

 "MBC의 평균연봉이 높습니다. 그러나 파업에 동참한 PD나 기자들은 임금을 적당한 선에서 받습니다. 왜 높은걸까요. 60%이상이 간부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간부들은 휴가수당까지 따로 받을 정도입니다. MBC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돈이 많이 나옵니다. 그러나 그것을 좋은 프로그램에 신경쓰지 않고 간부들의 안위에 쓰여지고 있습니다"

 

MBC의 문제에 그는 드라마 <에덴의 동쪽> 시청률 하락과 연관을 지었다. 거의 재방송 위주로 편성하고 질좋은 컨텐츠 만들기에 부족하니 MBC가 KBS <꽃보다 남자>의 추월에 당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무려 20여분간 길게 축사를 전한 진성호 의원, 마지막으로 생산적인 토론을 바란다는 말 이외에 90%이상이 미디어법과 관련된 홍보의 장을 연출하는 듯했다.

 

대학생들의 발제와 토론, 2% 부족한 아쉬움 드러내  

 

이번 발제와 토론은 찬성과 반대로 나눠지기 보다 미디어법의 필요성과 문제점 보완등에 집중됐다. 미디어법에 찬성하는 학생들은 신문기사와 외국의 예를 들며 설명했다. 또 반대하거나 보완사항에 대한 발제와 토론도 발표됐다.

 

대학생선진화아카데미 졸업생 모임 조재연(고려대)씨는, 여러가지 신문기사를 내세워 미디어법에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세계화와 미디어 융합이 가속화된 시점에서, 경쟁국들의 미디어환경변화와 우리의 현실을 주의깊게 성찰하자"고 주장했다.

 

바른사회아카데미 C.U.N.G 24기 기수장 박재홍(아주대)씨는, "미디어법 개정안을 반대한다면 예전의 쇄국정책을 옹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으로 미디어법 개정안에 찬성의견을 보인 그는, "미디어법이 가지는 올바른 방향이 무엇인가"는 문제제기도 남겼다.

 

손민환(민주당 민주정책연구원 대학생정책자문단장,명지대)씨는 "일자리 창출은 과장된 수치다. 현재의 방송 일자리는 2007년 이후 줄어들고 있다. 이렇게 힘든데 미디어법이 단순히 방송의 다양성보단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고 말했다.

 

이외 대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이번 세미나. 그러나 2% 미흡한 진행흐름을 보였다. 패널의 대부분은 발제문과 토론문을 거의 읽는데 집중했다. 또 미디어법 반대 토론자 발제문에 정확한 근거가 없는 내용도 보였다. 진성호 의원의 긴 축사의 영향으로 질의응답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평도 받았다.

 

이렇게 미디어법에 대한 논의로 모인 대학생들, 한편으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장이었다. 하지만 지나치게 편향적인 축사와 너무 솔직담백한 격려사 또 국어책을 읽는 듯한 느낌의 발제자들도 보였다. 과연 대학생들의 논의가 미디어법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SBSU포터, 캠퍼스라이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미디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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