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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야 죽든 말든 자기만 잘 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부류들은 무조건 나쁜 놈에 속한다. 바로 이 놈들이 글 쓸 자격 없는 놈들이다... <작가 이외수>  

 

아는 사람이 이 책 <글쓰기의 공중부양>을 들고 있었다. 제목도 독특했지만, '내용이 괜찮다'고 해서 바로 책을 구입했다. 좋다면 일단 사두고 본다.

 

이외수씨야 알고야 있었지만 별로 관심이 없던 작가였다. 그의 책을 한두 권 읽어보기는 했다. 시인으로 생각했다. 그림이 많아서 만화가인가하는 생각도 했었다. 여하튼 머리 긴 기인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당시에는 정말 철이 없던 시절이었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글쓰기의 공중부양> 표지
<글쓰기의 공중부양> 표지 ⓒ YES24

이외수의 <글쓰기 공중부양>을 읽기 시작하면서도 뭐 글쓰기 책으로서 별로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물론 쓸 만한 내용들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글쓰기에 있어서 보다 다양한 표현방법과 단어채집, 풍부한 사색과 다양한 공부들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다.

 

그래도 솔직하고 진솔한 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실제적으로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가에 대한 실용적인 내용이 들어 있어서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었다. 물론 다소 어려워 마음에 안 드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렇게 시건방지게 글을 읽어내려 가다가 작가 이외수에게 망치로 바로 한 대 얻어맞았다. '자기만 아는 인간들은 글 쓸 자격이 없어!'라는 말이었다. 충격을 받았다. 바로 반성했다. 심히 부끄러웠다. 나를 두고 한 말 같아서.

 

이후 건방지게 읽던 글 읽기 자세를 바로 고쳤다. 꼬리를 바로 내렸다. 깨갱. 대가 앞에서 함부로 몸이 안 움직이듯 깍듯한 예의를 갖춰 다시 책을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여기저 나와 같이 반성할 마음이 드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래 글 한 편 더 읽어보자. 모든 것을 자기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관련글: 공주병, 왕자병 속에 숨어 있는 성격장애 )

 

글을 씀에 있어서 다른 사람과 다른 사물과 다른 의견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는 흑과 백의 단순한 이중적 잣대가 아니라 360도의 다각도 방면의 모든 견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나는 받아들였다. 그것이 무척 비효율적이고, 글에 힘이 빠질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작가라면 그리하여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이외수가 왜 이 시대의 기인으로 추대 받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머리만 길러서 그런지 알았다. 그가 나를 보기 좋게 한 방 먹인 것이다. 물론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중생들을 그렇게 계도해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존경심이 일었다.

 

글쓰기 내용에 문법하면 너무 어려워서 사람들이 질릴 터인데도 그는 기초적인 문법부터 꺼낸다. 보통 때 같으면 나는 '무슨 씨나락 까먹는 소리야'라고 투덜댔을 것이다. 사실 내가 기초도 안 된 인간이라 문법하면 머리가 아프니 그런 식으로 핑계를 대며 우리나라 문법을 등한시 해왔는지 모르겠다.

 

잠깐이라도 글을 써 본 사람으로서 반성의 마음이 크게 들었다. 초 절정고수 앞에서 펜대 잡았다고 말했다가는 볼기짝이라도 한 대 더 얻어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외수는 이 시대의 진정한 글쟁이였다. 형님! 충성!

 

가장 인상 깊은 문구:

 

나쁜 놈은 좋은 글을 쓰지 못한다! 어떤 놈이 나쁜 놈일까. 나는 딱 한 가지 부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바로 나뿐인 부류다. 그러니까 '나뿐인 놈'이 바로 '나쁜 놈'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뿐인 놈'이 음운학적인 변천과정을 거쳐 '나쁜 놈'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남들이야 죽든 말든 자기만 잘되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부류들은 무조건 나쁜 놈에 속한다. -p52

덧붙이는 글 | 참조로 이 글은 제 개인블로그 <정철상의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와 미디어다음에도 실린 글입니다.


글쓰기의 공중부양 - 이외수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실전적 문장비법

이외수 지음, 해냄(2007)


#글쓰기의 공중부양#이외수의 글쓰기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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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개발연구소 대표로 대구대, 나사렛대 취업전담교수를 거쳐 대학, 기업, 기관 등 연간 200여회 강연하고 있다. 《대한민국 진로백서》 등 다수 도서를 집필하며 청춘의 진로방향을 제시해 언론과 네티즌으로부터 ‘젊은이들의 무릎팍도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정교수의 인생수업’이라는 유튜브를 운영하며 대한민국의 진로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맹렬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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