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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잘하는 분야가 있다" 하죠? 그러나 사람인지라 살다보면 절망(?)할 때가 있습니다.

"봄이 오는 소릴 듣고 싶다! 집 앞에 보이는 저 섬에 가서…."

며칠 전, 딸은 뜬금없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될 녀석이 왜 그럴까 싶었지요. 하여 어제 늦은 오후, 집 앞에 보이는 섬, '장도'를 가게 되었습니다. 가던 길에 활짝 핀 '매화꽃'을 보게 되었지요.(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진 비교를 합니다. 사진 설명을 읽어주세요.)

김자윤 님의 매화. 이 사진에서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새색시의 수줍음을 느낍니다. 왜일까?
 김자윤 님의 매화. 이 사진에서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저는 새색시의 수줍음을 느낍니다. 왜일까?
ⓒ 김자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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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찍은 매화. 너무 차이나지요. 
구도는 매화의 앞뒤를 같이 보여주면서 비교할 요량이었는데, 전달이 불확실 하죠?
 제가 찍은 매화. 너무 차이나지요. 구도는 매화의 앞뒤를 같이 보여주면서 비교할 요량이었는데, 전달이 불확실 하죠?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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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느끼시나요?
저는 당당함입니다. 가지 중에 홀로 피어 있는  승자(?)의 기쁨이랄까...
 무엇을 느끼시나요? 저는 당당함입니다. 가지 중에 홀로 피어 있는 승자(?)의 기쁨이랄까...
ⓒ 김자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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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을 한탄하기에 너무나 부족했던 '노력'

2월의 차가운 기운을 뚫고 꽃을 피운 매화. 그 기세가 너무 부러웠지요. 또 잎도 돋지 않은 가지에서 꽃을 피워내 자신의 존재를 한껏 과시(?)하고 있는 매화나무를 반갑게 맞이해야 했지요. 그리고 기사를 송고할 깜냥으로 사진을 찍었지요.

오전에 글을 쓰던 중, 친하게 지내는 김자윤님의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재능에 대한 절망은 예서부터 시작되었지요. 교육나눔터를 운영하시는 김자윤님이 보내주신 사진이 바로 매화였기 때문이었습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진을 보며, 저는 주제넘게 적벽대전의 주유와 제갈량을 떠올렸습니다. 주유 왈,(이거 맞나?)

"나(주유)를 낳게 하시고 왜 또 저이(제갈량)를 낳았는가?"

이 사진에선 무엇을 느끼시나요? 
저는 뽐냄입니다. 화려함을 자랑하고픈 매화의 마음이랄까요?
 이 사진에선 무엇을 느끼시나요? 저는 뽐냄입니다. 화려함을 자랑하고픈 매화의 마음이랄까요?
ⓒ 김자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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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사진입니다. 전달하려는 의도는 수줍음이었는데 그냥 꽃 사진일 뿐이네요. 그래도 부단히 찍다보면 늘지 않겠어요?
 제 사진입니다. 전달하려는 의도는 수줍음이었는데 그냥 꽃 사진일 뿐이네요. 그래도 부단히 찍다보면 늘지 않겠어요?
ⓒ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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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윤 님의 매화입니다. 무엇이 느껴지시나요?
저는 알콩달콩 가족을 느낍니다.
 김자윤 님의 매화입니다. 무엇이 느껴지시나요? 저는 알콩달콩 가족을 느낍니다.
ⓒ 김자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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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사진 비교를 하는 이유 아시겠어요? '알아야 면장이라도 할 터'이니까요!)

게으르단 핑계 뒤에 숨기에 역부족

아무리 전문가와 비전문가라 하지만 매화 사진이 너무 달랐습니다. 실력 차가 확연했습니다. 더군다나 비전문가이던 그의 아내 사진까지 프로급이니 더욱 기가 죽어야 했지요.

김자윤님이 틈틈이 보내 주는 사진에는 이런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너 까불지 말고 와서 집에 와서 사진 배워라니까, 왜 아직까지 안 오는 거야?"
"왜 말 안들어. 아직도 까불게 남았냐?"

매화는 제게 또 가르침을 주려나 봅니다. 아무래도 게으르단 핑계 뒤에 그만 버티고 가서 배워야겠지요?

덧붙이는 글 | 다음 블로거뉴스와 SBS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매화, #프로와 아마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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