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논란이 되고 있는 최연희 의원(무소속, 동해·삼척)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 "더 이상 거론하지 말자"는 뜻을 밝혔다.
그간 국민여론 등을 살피며 최 의원의 복당 문제를 검토했던 박희태 대표도 최근 '불가'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4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한 최고위원이 "최 의원의 복당문제를 당에서 논의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최 의원의 복당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이상득 "더 이상 얘기 말자"... 박희태 대표도 '불가능하다' 판단
한 회의 참석자는 "최 의원의 복당 문제를 자꾸 얘기해봤자 당만 더 곤란해지니 이 문제는 여기서 접자는 의중인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의 말에 박희태 대표도 "최 의원의 복당 문제는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고 못 박았다고 한다.
이는 당 지도부가 사회적인 비난 여론을 감안해 최 의원의 복당 문제를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최근 김금래 여성위원장이 지도부에 최 의원의 복당에 반대한다는 뜻을 강력히 전했고 박 대표도 이를 받아들였다"며 "최 의원의 복당은 당에서 추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박 대표의 발언도 최 의원의 복당 문제는 여기서 일단락 됐음을 시사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최고위원도 "일부 최고위원이 회의에서 비공식적으로 말을 꺼낸 적은 있으나 당에서 공식적으로 검토한 적은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최 의원의 복당은 어렵다"고 잘라 말했다.
박 대표는 올해 초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박순자 최고위원이 최 의원의 복당 문제를 화제에 올린 뒤, 물밑에서 이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여성계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비판여론이 거세진 바 있다.
박 대표도 "공식 논의된 바 없다"... 동해·삼척선 '찬반' 여론 맞서
한편, 최 의원의 지역구인 동해·삼척시에서도 최 의원의 복당 움직임을 놓고 찬반 여론이 출렁였다. 최 의원의 지지자들로 보이는 '동해·삼척시 최연희 의원 복당추진위'는 지난 3일 한나라당을 방문해 최 의원을 복당시켜 달라는 뜻을 전했다.
이에 앞서 정인억 현 한나라당 동해·삼척시 당협위원장 측은 지난달 26일 중앙당사를 항의 방문해 "비뚤어진 동료의식과 구차한 역할론으로 최소한의 도덕성조차 저버린 인사를 받아들일 것이냐"며 최 의원을 복당시킬 경우 지역당원 전원이 탈당하겠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최 의원은 지난 2006년 한 언론사와 저녁식사 자리에서 기자를 성추행해 물의를 빚어 한나라당을 자진 탈당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