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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국무총리가 대전시와 충청남도 공무원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지방공무원과의 대화'에 나섰으나 '바쁘다'는 이유로 특강 내용만 전달하고 떠나 아쉬움을 남겼다.

 

한 총리는 11일 오전 충남도를 방문하고 '기후변화 녹색성장-국무총리, 지방공무원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전시와 충남도 간부 공무원 200여명이 참석했고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한 총리는 기후변화에 따른 세계적인 흐름과 녹색성장정책의 필요성, 추진 계획 등 정부의 녹색뉴딜정책에 대해 설명하면서 지방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문제는 이 같은 한 총리의 강연이 예정 시간을 넘기면서 20분이 배정됐던 '공무원과의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 한 총리는 강연을 마치고 "이후 일정 때문에 시간이 없다"면서 대전시와 충남도 공무원 각 1명씩에게만 질문을 받았다.

 

먼저 질문에 나선 대전시 이중환 과학산업과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 조성사업의 가장 적합한 후보지는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인프라가 풍부한 대전이 최적지"라며 "국가적 경제위기 시대에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본래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는 대전에 첨단의료복합산업단지가 유치될 수 있도록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한 총리는 "1993년 대전 엑스포도 사실상 내가 선물한 것"이라며 "대전에 대한 애정이 어느 곳보다 강하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충남도에서는 권오인 안면도꽃박람회 조직위원회 총괄부장이 나섰다. 권 부장은 "서해안 유류유출사고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돕기 위해 추진 중인 안면도 꽃 박람회 개막식에 총리께서 참석해 지역주민들을 위로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그 시점에서 국제행사로 인해 밖에 나가 있을지 모르겠다. 혹시 그런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면 이해해 달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참석해 지역민들을 위로하고 꽃박람회가 성공을 거두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 후 한 총리는 이후 일정을 위해 자리를 떠났다. 결국 한 총리와 공무원들과의 대화 시간은 6분을 넘기지 못하고 끝났다. 특히, 마음이 바쁜 한 총리는 공무원들의 질문시간보다 짧은 답변으로 '대화의 시간'을 끝마쳤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도청 일정을 마친 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LG화학연구소 등을 방문했으며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열리는 금강수계정화사업비용 부담 협약식에도 참석했다.


#한승수#공무원과의 대화#충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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