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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때 남동 아시아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막강한 힘을 자랑했던 크메르 왕조의 붕괴원인은 현재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참고로 중세는 지금부터 약 500년 전에서 1000년 전까지의 기간으로 온도가 현재보다 약 0.5~1℃ 높았던 전 지구 온난시기였다. 이 기간동안 기후변동성이 커서 이상 기상현상이 빈번이 발생하던 시기였다. 이는 현재 와 미래에 우리가 직면하게 될 기후변화만큼 크지는 않지만 약간의 온도 변화가 사회에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교훈으로 삼을 가치가 있다. 

크메르 왕조는 우리에게 앙코르(크메르 왕조의 수도) 와트란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출판된 사이언스(2009년 2월)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크메르 왕조의 붕괴원인은 왕조가 사라지던 시기에 발생했던 수십 년 지속된 가뭄 때문이라 한다.

이러한 대 가뭄의 증거는 크메르왕조가 번영했던 시대에 살았던 침엽수의 나이테를 분석한 결과에 의해 밝혀졌다. 참고로 나이테의 폭을 이용하여 과거의 온도와 강수량을 복원할 수 있다. 나이테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1363년과 1392년 기간동안 아시아의 여름몬순이 급격히 약화되었으며 또다시 소빙하기가 시작되던 시기이며 크메르 왕조가 휘청거리기 시작하던 1415년과 1440년 사이에도 여름몬순이 급격히 약화되었다.

과학자들이 이러한 증거를 찾기까지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동남아시아에 서식하고 있는 많은 나무들은 나이테가 뚜렷하지 않거나 년 단위의 기후변화를 알기에 적절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5년간 수차례의 노력 끝에 년 단위로 잘 보존된 나이테를 가진 700년 정도 서식한 여러 종류의 나무를 찾았다. 

가물던 시기의 증거를 보존하고 있는 나무의 나이테는 최근에 다른 방법으로 연구된 산호 와 아시아 지역에서 몬순의 변화가 문명의 붕괴를 초래했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증거로 사용된 종유석 등에 보존된 기후의 기록과 유사하다.

현재의 캄보디아, 타일랜드의 중앙, 및 베트남의 남쪽지역에 해당하는 크메르 왕조는 사실상 가뭄에 의해 곤란을 겪었던 첫 문명은 아니었다. 크메르 왕조(앙코르)가 부상하던 시기인 800-900년 사이에는 유카탄반도에서 마야문명이 가뭄으로 인하여 황폐화되어가고 있었다. 왜 마야문명의 붕괴 후 수백 년 후에 찬란했던 크메르 왕조에 장기간의 가뭄이 최후의 일격을 가하여 붕괴를 초래 했는지는 아직 분명하지는 않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기후변화에 신음 하고 있는 현재의 사회에 중요한 교훈을 시사하고 있다. 즉 앞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점점 더 이상기상의 발생 빈도가 증가한다고 하는데 이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우리 인류가 현재 칼날의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울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앙코르의 지도자들은 앙코르와트, 대규모의 종교적인 신전 등 수 백 개의 신전단지(temple complexes)를 강제노역을 통하여 설립했다. 또한 수백 km 길이의 운하들을 팠으며, 종교적인 의식에 사용하기위해 거대한 저수지를 만들었다. 그 후 16세기에 앙코르는 신비스럽게도 붕괴했다. 

왜 부유하고 찬란했던 앙코르가 붕괴되었는지에는 여러 학설이 있지만 최근의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즉 앙코르의 거대한 상수도시설(급수시설)이 너무나 거대하고 복잡해서 유지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최근의 고고학적인 연구와 화분화석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앙코르의 거대한 저수지와 물을 저장하기 위한 연못들은 장기간의 가뭄 이전에 이미 수 십 년 동안 물이 부족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가뭄이 닥치기 오래전에 이미 앙코르가 문제에 직면해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사실은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기후의 불안정성은 거대하고 그물망처럼 연결되어있는 급수시설의 관리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앙코르의 붕괴원인이 무엇이었던지 간에 분명한 사실은 가뭄이 있었으며 앙코르는 붕괴되었다는 사실이다.

현재 전 지구적으로 온난화로 인하여 기후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고기후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빙하의 녹음은 해양 심층수의 순환에 변화를 일으켜 기후변동성을 통제 한다고 한다. 현재 산업화와 도시화 등으로 인하여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 다다른 인류도 파멸로 기울어지기 전에 자연을 내 몸같이 아끼고 사랑할 때이다. 지구의 기온 상승으로 인하여 하늘의 태양이 너무 뜨겁게 타오르기 전에 우리 모두 가정에서부터 에너지를 아끼고 절약 하여야 한다. 현재 우리는 기후와 이로 인한 환경변화로 인하여 칼날 끝에 서있는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 신임철 기자는 기상청에서 연구관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뭄#문명#앙코르와트#크메르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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