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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문화예술재단 설립을 위한 발기인대회
 안양문화예술재단 설립을 위한 발기인대회
ⓒ 안양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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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문화예술재단이 오는 5월 본격 출범하는 가운데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사장을 지낸 박형식씨가 상임이사로 재단을 실질적으로 이끌게 됐다. 하지만 선임된 13명의 이사에 시의원이 당연직을 포함 무려 4명이나 포진돼 전문성과 독립성에 우려를 낳고있다.

안양시는 지난 12일 "오는 5월 출범할 안양문화예술재단(이하 문화재단) 상임이사에 전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사장 박형식(56)씨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공채를 통해 임명된 신임 박 상임이사는 한양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대학원에서 음악학 석사학위에 이어 교육사회학 및 평생교육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그동안 문화예술 경영분야에서 일해온 경험과 연륜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경력으로는 서울시립합창단 기획실에서 22년 근무하고 정동극장 상임이사 겸 극장장(3년 7개월), 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단사장(4년 6월)을 지냈다. 안양문화예술재단 상임이사로 임명되기 전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공예문화진흥원 비상임 이사로 재직해 왔다.

박 상임이사 선임에 지역문화계 일부 인사들은 그의 이력을 기대하며 문화재단의 초기 기틀을 잡을 '될 사람이 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반면 지역문화예술계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독립적 위상을 꾸려나갈지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안양문화에술재단이 운영할 문화예술시설
 안양문화에술재단이 운영할 문화예술시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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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문화예술재단 5월 출범 기대와 우려

5월 출범하는 안양문화재단은 안양지역문화예술 진흥과 문화인프라를 구축하고, 창작지원활동 확대와 더불어 안양을 품격 있는 문화예술도시로 가꾼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정관에 따르면 문화재단은 문화복지 구현을 위해 ▷지역문화예술 창작 보급 및 예술활동 지원 ▷안양문예회관, 평촌아트홀, 알바로시자홀 등 운영관리 ▷문화예술 관계 자료 수집 및 관리 ▷시민축제 운영 및 관리 ▷유유부지 복합문화공간 운영 및 관리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안양시장 위탁 또는 이사회 의결을 득한 사업 등을 추진한다.

또 시설 및 조직과 관련해서는 기존 시설관리공단의 평촌아트홀과 안양문예회관, 안양예술공원내 알바로시자홀, 유유복합문화단지를 인수해 운영하며 공단 인력 33명을 본인이 원활시 고용승계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문화재단의 재산은 기본재산(1천만원)에 안양문예회관 운영위탁비(위탁비 27억1천900만원, 기획공연비 7억5천만원), 안양시민축제 예산(5억원), 문예진흥기금(40억원) 등 총 79억7천900만원으로 추정되는 예산을 집행한다.

시는 그동안 재단설립과 관련 추진위원회와 시민공청회 등을 거쳐 조례공포(08. 11. 10), 발기인대회(08. 12. 18), 설립허가(09. 2. 6) 및 등기(09. 2. 26), 사업자 등록 등의 절차를 완료했으며 제규정집을 만들어 오는 5월 1일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선임이사 9명 중 1/3이 시의원... 시의회 부속기구인가?

안양시의회 본회의장
 안양시의회 본회의장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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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재단 출범을 앞두고 선임한 이사진 구성을 둘러싸고 우려 목소리가 적지않다. 문화재단 이사를 보면 안양시장 당연직 이사장이며, 당연직 이사로는 안양시 복지문화국장(김상문), 안양시의회 보사환경위원장(이동기), 상임이사(공개모집) 등 3명이다.

선임직 이사는 모두 11명으로 장석재 안양문화원장, 천진철 안양예총 지부장(시의원 겸임), 임종순 안양민예총 지부장, 김대규 안양문인협회장, 김영호 백석대 교수, 오용길 이화여대 교수, 안희진 국악협회지부장과 함께 안양시의회 추천 의원으로 심재민 총무경제위원장, 이재문 도시건설위원장 등 현재까지 9명이 선임된 상태다.

그러나 당초 재단설립 추진위원회는 재단설립 논의 과정에서 임원 선임에 따른 이사진 구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시장, 해당 국장, 시의회 해당상임위원장 등 3명의 당연직과 7명의 전문가 등 10명 정도의 싱크탱크 형태로 구성함이 바람직할 것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시 집행부가 상정한 조례를 심의하면서 2008년 10월 22일 제15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15명 이내 이사(비상근)를 두도록 하는 원안에 2명은 시의원으로 할 것과 결산서 제출과 사업계획서를 시장과 의회에 제출토록 조례 원안을 수정 의결했다.

결국 당초 11명(이사장 포함)이던 이사진 수가 15명으로 늘어나면서 당연직 시의원 1명외에 추천 형태로 2명의 시의원을 추가하도록 하고, 시의원이 예총 지부장으로 선출되면서 15명의 이사진 중에서 1/4을 넘는 4명이나 시의원인 기이한 형국이 되고 말았다.

더욱이 당연직을 제외할 경우 현재 9명의 선임이사 중 3명이 시의회 의원으로 1/3이나 해당돼 시의회 내부에서 조차 '의회 부속기구냐'는 우려의 목소리 마져 불거지고 있다.

이와관련 안양시는 문화재단은 전문성을 요하기 때문에 재단 출범이후 별도로 구성되는 운영위원회를 통해 전문성을 보완하겠다는 설명이다. 정관 제 23조에는 자문기구를 두도록 명시하고 '필요한 경우에 10명 이내의 위원을 위촉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결국 안양문화에술재단 출범 준비과정에서 안양시장이 표명했던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는 원칙과 달리 문화재단 기본 운영에 간섭이 커질 우려뿐 아니라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 견제해야 할 시의회의 위상과 역할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성결대 김광남 겸임교수는 "문화재단이 자칫 문화권력 쟁취를 위한 이전투구의 장으로 변질될 경우 오히려 만병의 근원이 될 소지가 있다"며 "문화예술은 시민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새겨 자아비판과 겸허한 반성에서 비움의 자세로 출발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태그:#안양, #안양문화예술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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