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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 단비가 내린다. 비가 내린 후 날씨도 조금 쌀쌀해진다고 한다. 이런 날은 여행이 조금 불편하기 마련. 그렇다고 불편하게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비 내리고 바람 부는 분위기가 멋진 곳도 얼마든지 있다. 비는 비인데 꽃비가 내리는 곳. 봄비도 분위기 있는데 꽃비라면 얼마나 더 환상적이겠는가.

 

요즘 초봄을 장식하는 매화가 활짝 피었다. 생활 주변 곳곳에서 활짝 핀 매화를 볼 수 있다. 예상대로 올해 봄꽃들이 예년보다 일주일 정도 일찍 피었다. 봄꽃을 떠올리면 마음이 먼저 섬진강변으로 향하는 게 인지상정. 섬진강변은 봄이 먼저 시작돼 길고 아름답게 펼쳐지기 때문이다. 섬진강변 매화도 활짝 피었다. 잔잔하게 흐르는 섬진강물과 만발한 매화가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이다.

 

내리는 비가 매화꽃잎과 함께 떨어져 말 그대로 꽃비가 되고 있다. 강바람에 매화꽃잎 흩날리는 풍경이 아찔할 정도다. 매화 흐드러진 꽃비 속을 걸어볼 수 있는 기회, 이번 주말이다. 고운 빛깔을 뽐내며 피워내는 봄꽃을 만나려면 망설일 시간이 없다. 매화축제도 시작된다.

 

봄꽃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광양 매화문화축제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 동안 펼쳐진다. 만개한 매화를 배경으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된다. 매화꽃길 시화전, 매화분재 전시, 매화동산 시낭송회, 매화 압화 체험, 매화사진 촬영대회와 사생대회, 매화꽃길에서 펼쳐지는 색소폰 연주와 음악회, 매화꽃길 자전거 타기 등이 그것이다.

 

섬진강 나룻배 타기, 매화천연비누 만들기, 백운산 야생녹차와 매실차 마시기, 떡메치기 등도 재미를 더해준다. 향토음식경연대회, 섬진강 꽃길 전국 마라톤대회 그리고 전국판소리 경연대회, 전국노래자랑, 창작무용극과 판소리 공연 등도 여행객의 흥을 돋운다.

 

섬진강변 매화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청매실농원. 3대에 걸쳐 매화를 가꿔온 곳으로, 섬진강 매화의 진원지라 할만하다. 이곳 뜨락에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경도 장관이다. 매실장아찌와 매실액이 익어 가는 2000여 개의 장독도 운치를 더해 준다.

 

섬진강변 매화에 견줄만한 풍경으로 해남 보해매실농원도 있다. 그곳 매화도 현재 30%정도 피었다. 다음 주엔 절반가량 필 것으로 보인다. 매화는 한꺼번에 피는 것이 아니라 한쪽에서 피고 또 한쪽에선 지고 한다. 하여 꽃이 절반 정도 피었다는 것은 만개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음 주에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보해매실농원은 해남군 산이면 예정리에 있다. 지난 1978년부터 보해양조가 조성한 곳. 면적이 46만2800㎡(14만 평)에 이른다. 매화가 평탄하게 펼쳐진 황토밭에 피는 것이 특징. 강변과 산등성이에 피는 광양매화와 다른 멋이 있다. 여행객들이 드나들고 쉬기에 더없이 좋다. 상대적으로 여유와 한적함도 느낄 수 있다. 연인들의 데이트나 중·장년층의 산책코스로 인기를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꽃 색깔도 하얀색, 분홍색, 빨강색 등 여러 가지. 주종은 하얀 매화다. 여러 색깔의 매화가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것 같다. 바람이 불면 총천연색의 매화 꽃잎이 흩날린다. 매화나무 아래에는 갖가지 들꽃이 자라고 있다. 들꽃과 어우러진 매화가 더 고고하게 느껴진다.

 

여기서도 축제가 열린다. 공식 축제로 올해 처음 열리는데,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펼쳐진다. 축제명칭은 지명을 따서 '땅끝산이매화축제'. 가급적 유흥을 배제하고 매화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준비한다는 게 축제 주관부서의 얘기다.

 

매화를 이용한 화전 만들기, 꽃마차 타기, 봄나물 캐기, 겨울배추 담그기, 버들피리 불기 등 다양한 체험꺼리가 마련된다. 매화사진과 분재 전시,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그리고 통기타와 오케스트라 공연 등도 볼거리다.

 

매화사진 촬영대회도 열린다. 올해 8회째로 보해양조가 주최한다. 대회는 모델부문과 자유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모델부문은 21일 하루, 자유부문은 16일부터 22일 사이에 찍은 것이면 된다. 대상에 상장과 상금 200만원, 금상 2명엔 상금 70만원, 은상 2명에 50만원의 상금을 준다. 참가를 원하는 동호인은 현장에서 접수번호를 발급받아 인터넷홈페이지에 사진을 등록할 때 함께 올리면 된다.

 

덧붙이는 글 | ☞ 매화 만나러 가는 길

○ 호남고속국도 석곡나들목-압록-구례구-구례읍-토지-광양 다압(청매실농원)
○ 서해안고속국도 목포나들목-영산강하구둑-현대삼호중공업-영암방조제-해남 산이(보해매실농원)


#매화#광양매화문화축제#땅끝산이매화축제#보해매실농원#청매실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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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찰이 일상이고, 일상이 해찰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전남도청에서 홍보 업무를 맡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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