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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방송특보 출신으로 YTN 사장에 선임된 구본홍씨가 취임 8개월 동안 3억4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YTN이 구씨 선임을 위해 지난해 7월 개최한 주주총회장 대여, 용역업체 동원비용 등을 비롯해 구씨의 '와이셔츠' 구매와 같은 사적 비용까지 회사 돈으로 처리돼 노조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그동안 입수한 회사 지출내역을 취합해 예년보다 지출이 이상 급등한 항목을 집중 분석했다"면서 "노조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임금 삭감을 요구하며 사원들의 희생만 강요하고 있는 구본홍씨 등 경영진의 부당·과다 지출 사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7일,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YTN 주주총회 대여비용과 용역직원 200여 명을 동원하는 데 약 8636만원이 들어 "40초 날치기 주총 한 번을 위해 1억 가까이 지출했다"고 비판했다.

 

용역직원 고용비용(2008.11~2009.2)은 약 9600만원에 달했으며, 임원/실국장 회의 식대(2008.7~12)는 약 3320만원, 호텔·주상복합 아파트 등 비밀 집무실 임차비용(2007.7~12)으로 약 3030만원이 쓰였다. 특히 비밀 집무실 사용 명목은 지난해 7월 초 청와대 비서관 등과 접촉한 것이 지난해 국감에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몰래 카메라와 도청 탐지기 등을 구매한 비용으로 약 360만 원이 소모됐으며, 임원 소모품 비용(2007.12~12)으로 약 1300만 원을 지출, 여기에 구씨의 와이셔츠를 회사 돈으로 구매한 것이 확인됐다.

 

노조는 "지출은 회사의 공식 자료에 근거한 것으로 확인된 지출 액수만 소극적으로 합산했다"며 "구본홍 급여, 소송 비용, 개인 비서, 변호사 고용 등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언론사 사장으로 명분도 없고 최소한의 자질도 없는 대선 특보 출신 한 명 때문에 YTN에 얼마나 많은 피해가 생기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하는 노조가 13일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용역 깡패도 모자라 몰카까지... 언론사가 맞는가?

 검은 양복을 차려입은 건장한 용역 어깨들이 회사 곳곳을 지킨다. 사장이라고 주장하는 이는 이들이 없으면 결코 이동하지 못한다. 어깨들의 힘을 동원하는 대가로 회사는 1억 6천여 만 원을 지출했다.

 

용역만으로는 안심이 안되었는지 회사는 몰래카메라를 구입했다. 입만 열면 법을 외치더니 뒤로는 몰래카메라로 노조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불법과 인권 침해를 자행했다는 증거이다.

 

회사는 도청을 당하고 있는지, 누군가 몰카를 설치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전문 업체에 돈을 주고 도청과 몰카 설치 탐지까지 했다. 노조를 불법 도청이나 하고 자기들처럼 몰카나 설치하는 극악한 집단으로 여기는 모양이다. 몰카까지 동원하겠다는 수준을 보면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그 수준이 경박하기 짝이 없다.

 

이게 정상적인 경영진이 할 짓인가? 이런 경영진이 있는 회사가 언론사가 맞는가? 경악할 일은 무궁무진하다. 사장님 대우해준답시고 회삿돈으로 와이셔츠까지 사다 바쳤다. 사장님이 졸업하신 대학도 예우해 마지않아 특정대 신문과 교우회보에 수백만원씩 광고비를 갖다바쳤다.

 

사장님 얼굴 방송에 내자고 성금을 쾌척했다. 비상 경영을 외치면서 간부 자리를 20%나 늘리고 늘어난 자리 인테리어 해주는데도 수천만원을 아낌없이 투자했다. 지난해 7월 날치기 주총에만 9천 만 원 가까이 쓰였다.

 

회계 부정 의혹도 제기된다. 노조가 반대하는 낙하산 사장을 위해 외부에 호화 비밀 집무실을 차리느라 수천만원을 쓰고도 그 비용 중 일부를 방송용 비용으로 처리했다.

 

비용 과다 지출의 지적을 회피하기 위해 비용을 숨기려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영진과 고위 간부들은 호텔 유명 식당을 돌아다니며 기름진 음식과 술로 수천만원을 써대고도 이를 복리후생비로 처리했다.

 

구본홍씨가 낙하산 사장으로 온 뒤 빚어진 YTN 경영의 현주소이다. 방송을 사적으로 농단한데 이어 경영마저 구본홍 씨와 하수인들의 배를 불리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

 

구씨의 고교 후배를 전무로 데려오더니 이번엔 고교 선배를 이사로 데려오겠다며 주총을 열겠다고 한다. 동문 이사회의 출범이 머지않았다. 비상 경영, 경제 위기를 내세워 임금 삭감을 주장하더니 행임원들이 주총을 통해 등기 이사로 등극하시겠다고 한다.

 

구 씨와 그의 하수인들이 외치는 비상 경영의 본질은 노조를 탄압하고 조합원 임금을 줄여 자기들 잇속을 챙기겠다는 데 있음이 명백해졌다. 경영진은 몰래카메라 구입을 누가 지시했고, 누가 구매했으며, 어떻게 사용했는지, 어디에 설치했는지를 밝히라.

 

회계 부정과 부당 지출 전반에 대한 외부 감사도 즉각 실시되어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경영 농단의 책임을 지고 구본홍씨와 그의 하수인들이 물러나야 한다.

 

노조는 끝까지 싸워 방송과 경영을, 우리의 소중한 일터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다.

 

2009년 3월 13일, 구본홍 저지투쟁 239일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태그:#구본홍,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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