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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이 15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서 영국에서 열리고 있는 G20재무장관회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은 이전에는 "세계경제에 관한 국제회의라면 주로 G7, 또는 G8"였는데 "2008년 미국 발 경제위기 이후에는 G20이라는 이름"이 자주 나온다고 했다.

 

그는 "G20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와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물었다.  우선 그는 G20이 무엇이지 살피기 위해서 "'위키피디아'에 들어가니 G20이라는 것이 1999년도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왜 G20이 "새롭게 뜨는지에 관한 설명은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G20이 1999년에 시작되었다고 아는 이상 노 전 대통령 성격상 가만히 있을 리 없으니 우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살폈는데 '낙서장'이라는 블로거가 쓴 "G20코미디"라는 글을 인용하면서 "G7, G8, 이렇게 모여서 세계경제의 질서를 의논할 때에는 우리는 구경만 하던 처지였는데" G20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이젠 그 회의에 들어가서 할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특히 "한국이 BIS 회원국이 되고, 회의 개최국인 영국이 우리나라를 핵심 로비 대상 국가로 분류했다는 "것만으로 우리 위상이 높아졌으니 좋은 일이라고 했다. 아마 자신이 재임 기간 중 G7이나, G8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표현했으리라.

 

G20이 우리와 어떤 관계인가를 살폈다면 이제 우리 할 일은 정해져 있다. G20회의가 큰 이견이 없는 "보호주의 반대, 경기 부양과 은행 위기 해결에 힘 모으기,  IMF 대출재원을 확대" 같은 경우는 우리도 함께 동참하면 되지만 이견이 있는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물었다.

 

이견이 있는 의견와 이해관계가 있는 의제에 대해서는 "누구 편 의견이냐가 아니라 세계경제의 바람직한 질서와 우리 같은 나라의 이해관계를 잘 따져서 입장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은 기사 중 '오바마, G20 경기부양, 금융개혁에 초점'에 관심을 두면서 "미국 재무장관과 미국 대통령의 입장이 좀 다른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있을 수 없는 일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그럴 수 있다고 했다.

 

그 이유를 자신의 재임 기간이었던 "2005년 9.19선언 직후 BDA 문제가 불거졌을 때, 우리는 미국의 대통령과 국무부의 입장과 재무부의 입장이 서로 맞지 않아서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일이 있다"고 했다.

 

미국도 대통령과 재무 장관이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국제관계에서 모든 나라가 다 같은 생각을 할 수 없는 법이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노 전 대통령은 "이번의 경제위기는 세계경제, 우리경제, 특히 우리 서민경제에 큰 재앙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고 했다.

 

이번 경제 위기가 우리에게는 더 심각하고, 특히 서민 경제에 가할 충격은 재앙이라고 하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노 전 대통령 생각이었다. 해결 방법은 "세계 금융제도를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의 힘만으로는 되는 일이 아닙니다. 세계 여러 나라가 의논을 모아야 가능한 일"이라면서 "G20이라는 회의가 그런 일을 논의하는 자리이며, 우리도 그 자리에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고 했다.

 

진보와 보수가 많은 곳에서 부닥치는데 이런 경제 위기에서 이견이 있을까 물으면서 "G20 유럽과 미국 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주목해보자"면서 "유럽은 보수정권도 있고 진보 정권도 있다" 하지만 이들은 "금융규제의 필요성에 관하여 한 목소리를 낸다"고 했다.

 

그런데 "미국은 대통령은 금융규제를 강조하고 있는데, 재무장관은 국제회의에서 다른 소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오바마 정부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지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G20이 등장한 것은 세계질서에 큰 변화이지만, 이대로 G7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인지, 과거의 체제로 되돌아가게 될 것인지 이것도 관심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일은 "우리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면서 글을 맺었다.


#노무현#G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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