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태호 경남지사는 낙동강 15km 구간(창녕 남지철교~임해진나루터)을 답사한 뒤 "고무보트를 못 띄울 정도로 모래가 차 있어 준설이 필요하다"며 "이대로 가만히 두면 결과적으로 어리석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16일 오후 창원·김해·창녕 등 10개 시장·군수와 전문가 등과 함께 낙동강을 답사한 뒤 <오마이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밝혔다. '낙동강 살리기' 마스트 플랜 수립 용역을 수행하고 있는 경남발전연구원(원장 이창희) 주관으로, 김 지사 일행은 14대의 소형 동력보트를 이용해 낙동강 줄기를 둘러보았다.

 

경남도는 "창녕군 남지읍(옛 웃개나루터) 일대에서 임해진나루터 구간의 수심은 하상퇴적토 등으로 얕은 곳은 1m도 채 되지 않는 등 하상(河床)의 편차가 매우 심하여 탐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 경남도는 "창녕 낙동대교(중부내륙고속도로) 아래에는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주변 백사장에 널려 있었으며, 조금 더 하류 쪽인 함안군 칠서면 이룡리 일대는 광범위하게 퇴적된 모래층은 주변 논밭보다도 높은 지경으로 탐사에 나선 이들이 마치 사막에 온 것 같은 느낌을 가지기도 하였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15km 구간을 둘러보았는데, 고무보트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갈 수가 없어 걸어서 가기도 했고, 7명이 보트에 타니까 바닥에 닿아서 일부는 밀기도 했다"면서 "그만큼 모래가 차 있어 준설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현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보니 수질은 3급수 이하였고 거의 4급수에 가까웠다"면서 "이대로 둘 경우 우리는 4급수 물을 먹어야 하는 현실을 보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기본적으로 낙동강을 이래도 두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손을 써야 하고, 이대로 두면 결과적으로 어리석은 짓을 하는 것"이라며 "홍수에 대비하거나 수량 확보, 수질 개선을 위해 준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문가를 포함한 답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면서 이구동성으로 탄성을 자아냈다"면서 "자전거 길도 만들고 배가 다니는 나루터도 만들며, 역사탐방 등 테마별로 가꾸어 삶의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절박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박종규 경남도 건설항만방재국장은 이날 경과보고를 통해 "경남은 태풍의 길목에 있고 낙동강의 하류에 위치하고 있어 태풍 등 집중호우 시 침수시간이 장시간 지속되므로 인해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면서 "특히 한강과 비교하면 유역면적과 유로연장은 비슷하나 홍수조절용량이 한강(14억5200만톤)의 40%인 5억8600만톤에 그칠 뿐 아니라 홍수배제능력 또한 초당 1만9370톤으로 한강(3만7000톤)의 53%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 2월 '낙동강 살리기 대상사업'을 선정에 낙동강 본류뿐만 아니라 남강․황강․밀양강․양산천까지 포함된 62개 사업 8조5230억원의 지원을 정부에 건의했다. 또 섬진강이 포함된 14개 사업 8232억을 건의하는 등 경남도는 총 103개 사업 10조4000억원을 중앙 마스터플랜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환경단체 '범도민기구' 구성 제안하기로

 

김태호 지사가 낙동강 답사에 나서면서 각종 개발정책을 쏟아내자 환경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17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도민기구'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생명의강' 연구단은 지난 2월 25~27일 사이 낙동강 일대에 대한 현장 답사를 벌였는데, 그 결과를 이날 발표한다. 생명의강 연구단은 운하백지화 낙동강본부와 함께 4대강 정비사업의 핵심지역인 낙동강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생명의강 연구단의 조사 결과 발표에서도 구체적으로 나오겠지만, 낙동강은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서 "낙동강은 평균 2급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그:#낙동강, #4대강살리기, #김태호 경남지사, #생명의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