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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김진춘(70·직전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측이 최근 한 장애인교육단체에 보낸 정책제안에 대한 답변서가 경기도교육청 문건형식으로 작성돼 '관권선거' 의혹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권오일 경기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는 17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오전 부천시청에서 열린 경기장애인교육권연대의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 초청토론회에 참석했는데, 토론 자료집에 나온 김진춘 예비후보의 답변서가 경기도교육청 문건과 똑같아 놀랐다"며 문제의 자료집을 공개하고 '관권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의 자료집은 경기장애인교육권연대가 토론회를 대비해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들에게 미리 장애인 교육관련 정책제안과 질문서를 보내 답변을 받은 것을 취합해 인쇄한 것으로,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예비후보와 학부모들에게 배부됐다.

 

그러나 토론 자료집 41~52페이지에 수록된 김진춘 예비후보의 답변서는 경기도교육청 명의로 돼 있고, 문건의 양식도 흡사하다. 우선 표지를 보면 '경기장애인교육권연대 정책제안 답변서'란 제목 아래 올해 연도가 표시되고, 중간에 경기도교육청 로고와 상징그림, 맨 아래에 '경기도교육청'이란 기관 명칭이 표기돼 있다.

 

안쪽에는 경기장애인교육권연대가 정책으로 제안한 8개 항목과 장애인교육정책질문 5개 항목에 대한 질문과 답변내용이 담겨져 있으며, 각 항목마다 경기도교육청의 기획예산담당관·학교설립과·초등교육과·행정관리담당관·평생교육과 등이 괄호 안에 표기돼 있다.

 

경기도 교육청 로고와 상징그림 표기된 김진춘 예비후보 답변서

 

권 예비후보는 회견에서 "경기도장애인교육권연대 관계자에게 질의한 결과 '이메일을 통해 보내온 답변서가 당초 경기도교육청 명의로 돼 있었고, 로고와 상징그림도 함께 실려 있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권 예비후보는 "김진춘 예비후보가 현직 교육감의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해당 교육청 공무원의 업무역량을 직접 동원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일단 선관위에 조사를 의뢰하고, 형사고소 등 법적인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김상곤 예비후보도 '김진춘 예비후보의 관권선거 부활 기도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긴급 성명을 내고, "김진춘 예비후보는 장애인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답변서를 자신이 작성했는지, 아니면 경기도교육청이 작성했는지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진춘 예비후보 선거캠프 강병호 부대변인은 전화통화에서 "내부 검토 문건을 자원봉사자가 실수로 잘못 보낸 문서"라며 "실수를 인정하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은 현재로선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태그:#경기도교육감선거, #김진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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