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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와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를 잇는 방조제로 길이 11.2km나 되는 탁 트인 시화방조제를 지나 대부도를 향해 가다보면 우측은 넓은 바다요 좌측으로는 시화호 호수가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다.

 

탁 트인 바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신나게 달리다 보면 차창 밖으로 시퍼런 바닷물이 넘실거리며 겨우내 집안에서만 지냈던 사람들의 답답한 마음을 달래주기라도 하듯 가슴속까지 파고들어 마음이 후련해진다.

 

시화호를 끼고 조성된 자전거 길과 인도는 연중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들로 북적이며 아직은 싸한 봄바람 맞으며 체력 단련을 하는 사람들이 찾는 곳 중의 한 장소이기도 하다. 호수위에 띄워져 있는 화려한 연을 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은 창문을 열고 즐거운 탄성을 지른다.

 

시화방조제를 지나 1km정도 대부도를 향해 들어가다 보면 구봉도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을 해서 500m 정도 들어가면 모델로서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소나무 한 그루가 바다를 바라보며 찾아오는 이들을 반긴다.

 

구봉도는 작은 해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지나쳐 가는 경우가 많은데 고즈넉하면서 아름다운 해변이 연인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특히 소나무는 많은 사람들에게 모델이 되어 주기 때문에 명소 중에 한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이 빠져나간 갯벌에서 동네 어민들이 바지락을 캐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곳을 찾을 때마다 소나무를 배경으로 다양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고 함께한 사진작가들이 연방 셔터를 누르는 모습들도 볼 수 있다. 자동차도 모델이 될 수 있고,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연인들이 손을 잡고 서있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낙조를 볼 수 있는 구봉도 안쪽으로 좀 더 들어가면  두 개의 큰 바위가 있는데 '구봉이선돌'이라 부르며 작은 바위는 '할매바위' 큰 바위는 '할애비바위'라고 부른단다. 두 바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을 담기 위해 여러 번 찾아 갔으나 날씨가 뒷받침 해주질 않아 멋진 낙조를 만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섰던 기억이 많다.

 

선돌을 지나 해안 쪽으로 걸어가다 보면 움푹 들어간 곳이 있는데 이곳은 밀물 때에는 배가 지나가는 뱃길이 되기도 하지만 썰물 때에는 물이 빠져 사람이 걸어서 지나갈 수도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을 나온 아빠가 바닷길을 손을 잡고 걸어간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간간이 뛰기도 하고 바위 위에 붙어 있는 따개비를 만져보며 신기해하기도 한다.

 

구봉도는 작고 아기자기한 섬이기에 짧은 시간에 돌아볼 수 있다. 주말에는 가족들이 이곳을 찾아 산책을 하기도 하고 낙조를 보기위해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낭만과 함께 사랑을 키워가는 연인들도 있다.

 

 

 

 

요즈음 또 다른 볼거리로 구봉산에 봄을 알리는 전령사 솜털이 보송보송한 야생화 노루귀가 군락을 이루고 피어 있어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진작가들이 작품을 담기위해 찾아온다.

 

아직 응달진 곳에는 땅을 뚫고 얼음이 바늘처럼 솟아 있는 곳도 있지만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는 낙엽이불 사이로 노루귀가 한들한들 가녀린 몸을 버티며 꽃을 피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수하면서도 앙증맞은 예쁜 야생화가 화사하게 미소 지으며 반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매력으로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진가들은 낙엽위에 바짝 엎드린채 작품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근처 야트막한 산에서는 행글라이더를 즐기는 동호회 회원들이 바람을 이용해 아슬아슬한 나뭇가지 사이를 지나가며 즐거운 비행을 하고 있다.

 

바다낚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낚시를 할 수 있도록 낚시터도 준비되어 있어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곤 한다.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고 먹을거리도 푸짐하기 때문에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곳이다.

 

근처에는 바지락 칼국수를 파는 가게들이 있는데 바닷가 산책을 하고 허기가 진다면 구봉도 갯벌에서 직접 채취한 바지락을 푸짐하게 넣은 바지락 칼국수를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월곳 IC(나들목) - 소래포구 - 오이도 - 시화방조제 - 방아머리 선착장 - 방아다리 솔밭 유원지- 구봉도- 이 길을 지나서는 계속해서 영흥도로 갈수도 있고 선감도, 탄도, 제부도로 이어진다. 


태그:#구봉도소나무, #노루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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