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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스타로 일을 했던 필자와 필자의 동료들. 우리는 모든 손님들에게 만족을 주기 위한 서비스를 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바리스타들도 같은 마음을 가졌을 줄로 안다.

"바리스타 : 바 안에서 커피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

 

어떤 친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난 바리스타야! 그런데 내가 왜 bar 밖에 나가서 저런 걸 치워야 돼?" (여기서 '저런'이란 손님이 두고 간 컵, 접시, 쓰레기 등..) 이 얘길 듣고는 "그거 정신 나간 놈 아냐~!?"라고 생각했다.

 

과연 바리스타가 손님에게 해야 하는 서비스의 단계는 어디까지일까? 필자는 그 끝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각각의 특성은 이해해 주며 바라볼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일을 했던 기간들 중 기억에 남는 한가지 일을 얘기할까 한다.

 

필자는 포항 S병원 내 테이크아웃점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일을 했었다. 병원 안은 늘 그렇듯이 병문안객들과 환자들, 그리고 의사선생님들, 간호사 선생님들을 상대로 정신이 없다. 늘 서있어야 하는 '테이크아웃점'이기에 퇴근 후에는 바로 집에 들어가 눕기 바쁜데, 몇 개월 뒤엔 적응이 되었던 것일까? 다리 아픈게 덜하다.

 

퇴근하기 몇 분 전,  초등학교 3~4학년정도로 보이는 여학생이 동생을 데리고 뛰어다닌다.

병원 안내/수납창구 직원들도 퇴근한 터라 저녁시간이면 낮시간보다는 여유로운 시간이기에 그 여학생을 불렀다.

 

"여기 왜왔어요? 누가 아픈거예요?" / "할머니가 응급실에 있어요."

"삼촌이 좀있으면 퇴근하니깐, 사진찍어서 빼줄께요-" / "네-"

하고는 해맑게 웃으면서 저만치 뛰어다니며 놀고있다.

 

 

며칠 뒤 아버지와 함께 왔던 이 학생에게, 사진을 현상하여 주었더니, 커다란 곰인형을 받은것마냥 활짝 웃어보인다.

 

"아빠~ 저 삼촌이 저번에 사진찍어줬어요!"

 

서비스. 어디까지 해야 제대로 된 서비스 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현재 서비스업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언제나 손님에게 좀 더 좋은 고객 만족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다.

 

매장에 들어오시는 손님들에게 웃음 한번 띄워 주는 것도 서비스이고, 메뉴에 대해 상세한 설명과 함께, 메뉴 추천을 해 드리는 것도 서비스다. 서비스라는 건 특별한 것이 아닌데 우리는 특별하게 취급하고 너무나 전문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는 건 아닐까. 좋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선 그냥 반대의 입장에서 내가 손님이라면 이라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서비스는  없다는 생각을 해본다.

 

엄마의 마음. 이것이 최고의 서비스 마인드 아닐까?


태그:#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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