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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학생들은 21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비가 내리는 속에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21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비가 내리는 속에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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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학생들은 21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학생들이 구호를 적은 조끼를 걸치고 있는 모습.
 간디학교 학생들은 21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학생들이 구호를 적은 조끼를 걸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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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쟤네가 우리 쌤 잡아가."
"우리 역사 선생님이 정말 잘못한 걸까요?"

고교생들이 비가 내리는 속에 '국가보안법 폐지'를 외쳤다. 촛불 대신에 우산을 들고, 불빛을 내기 위해 휴대전화를 켰다. 간디학교 학생들이 21일 저녁 경남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보경 교사에 대한 공판은 검찰측 증인의 불출석으로 연기되기도 했다.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보경 교사에 대한 공판은 검찰측 증인의 불출석으로 연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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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최보경 교사(34․역사)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어 창원지방법원진주지원(형사2단독 박찬익 판사)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촛불문화제를 열어 왔으며, 이날까지 다섯 번째 열렸다.

이날 문화제에 앞서 학생들은 유인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며 선전전을 벌였다. 또 학생들은 재판부에 낼 탄원서를 작성해 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기도 했다. 학생들은 '국가보안법 60년'이란 제목으로 자료를 모아 전시하기도 했다.

문화제가 시작될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학생과 시민 등 100여명은 바닥에 앉지 못하고 우산을 들고 서 있다.

사회를 본 박찬욱(3년) 군은 "촛불문화제가 아니라 우산문화제다"며 "불빛을 대신해 모두 휴대전화를 켜자"고 말했다.

학생들은 확성기를 털어놓고 때로는 노래를 부르거나 몸짓 공연을 하기도 했다. 간디학교 안에 만들어져 있는 댄스 동아리 '언니네'와 민중가요 노래패 '코끼리다리', 랩 동아리 'MC', 민중가요 몸짓패 '펴라'가 시민들 앞에서 그동안 익힌 솜씨를 선보였다. 학생들은 공안 당국을 비판하는 내용의 노래를 만들어와 부르기도 했다.

박찬욱 군은 "졸업하고 나서도 간디학교에 왔을 때 보고 싶은 선생님들이 많은데 그 중에 최보경 쌤(선생님)도 있다"면서 "재판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간디학교 학생들이 21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를 열면서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 제출할 탄원서를 받고 있다.
 간디학교 학생들이 21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를 열면서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에 제출할 탄원서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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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발언도 이어졌다. 간디학교 신입생 두 명이 마이크를 잡았는데, 한 학생은 "국가보안법은 말이 안된다, 진작에 폐지되어야 할 법이었다, 열심히 해서 폐지되도록 하자"고, 다른 학생은 "보경 쌤한테 역사 수업 계속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마이크를 잡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가르쳐서는 안되는 자료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알아보니까 그렇지 않고 공정하게 가르치기 위한 자료였다고 한다"면서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을 이렇게 해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아무도 분노하지 않는 것이 더 안타깝다"면서 "재판에 이기든 지든 분노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이것은 명백하게 잘못된 일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검찰측 증인의 불출석으로 한 차례 연기되었던 최보경 교사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사건 5차 공판이 오는 4월 7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린다.
 검찰측 증인의 불출석으로 한 차례 연기되었던 최보경 교사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사건 5차 공판이 오는 4월 7일 창원지법 진주지원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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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문화제 때 나온 최보경 교사는 "검찰측 증인(감정인)이 나오지 않고 있는데, 판사가 어떻게 판단하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개인 입장에서 기소한 당사자들이라 할 수 있는 그들이 나와서 진실을 가려 주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시비를 건 사람이 나와서 그 시비에 대해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솔직히 말을 나누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보경 교사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사건에 검찰측 증인으로 채택되었던 감정인 5명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고 있다. 5차 공판은 지난 3월 5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증인 불출석으로 오는 4월 7일로 연기되었다.

5차 공판 때 출석하지 않았던 증인은 이동호 뉴라이트전국연합 조직위원장(한나라당 참정치운동본부 총간사, 북한민주화포럼 사무총장)과 제성호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중앙대 교수, 북한민주화포럼 회원, 이명박정부 인권대사), 조영기 한반도정책연구소 소장(북한민주화포럼 회원), 김광동 나라정책연구원 원장(뉴라이트 대안교과서 집필), 정원영 공안문제연구소 연구원이다.

간디학교 학생들이 21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를 열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간디학교 학생들이 21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를 열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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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호 한국전략연구소장(북한민주화포럼 간사)과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재향군인회 안보교수)은 지난 1월 22일 열린 4차 공판 때 증인으로 출석해 최보경 교사가 갖고 있는 자료 등이 이적성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날 문화제가 열리는 동안 진주경찰서 소속 사복경찰관들이 지켜보기도 했지만, 특별한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날 문화제는 1시간 가량 열렸다.

최보경 교사(왼쪽)가 21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간디학교 학생들의 촛불문화제를 지켜보고 있다.
 최보경 교사(왼쪽)가 21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열린 간디학교 학생들의 촛불문화제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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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학생들이 21일 저녀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연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는 비가 내리는 속에 진행되었다.
 간디학교 학생들이 21일 저녀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연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는 비가 내리는 속에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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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학교 학생들은 21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를 열었는데, '국가보안법 60년' 자료 전시회도 열었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21일 저녁 진주 차없는거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촛불문화제를 열었는데, '국가보안법 60년' 자료 전시회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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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국가보안법, #간디학교, #최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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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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