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뜨거웠던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지 30년, 큰 판 한번 벌여 봅시다."유신체제의 몰락과 박정희 군사독재의 종말을 촉발시킨 부마민주항쟁이 30주년을 맞았다. 주권재민의 민주주의 역사를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한 '부마민주항쟁 30년 사업추진위원회'(아래 추진위)가 결성되어 오는 27일 저녁 7시 부산일보사 소강당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이날 열리는 추진위 출범식은 극단 '자갈치'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경과보고, 추진위원회 소개, 축사, 부마민주항쟁 30년 사업계획 발표, 영상 상영, 출범선언문 낭독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추진위는 부마항쟁과 관련된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이사장 이규정), 마산의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회장 정성기), 부산대10.16기념사업회(상임대표 김인세)뿐만 아니라 부산민중연대(상임대표 김영진),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상임대표 김길구), 부산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유영란), 6.15남측위원회원부산본부(상임대표 이정이), 서울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 광주의 5.18기념재단(이사장 윤광장)이 참가하였으며 각 단체의 대표가 상임공동대표를 맡았다.
추진위는 지난해 3월부터 결성을 논의해 왔으며, 최근까지 10차례 정도 회의를 가졌다.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워크샵을 열기도 했다.
10월 기념식, 학술행사 등 다양한 사업 추진추진위는 "부마민주항쟁의 기념과 현재적 계승을 통하여 시민과 함께 역사적 의의를 되짚어 보는 자리를 마련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
추진위는 오는 10월 16일 민주공원 야외마당에서 "부마민주항쟁 30년 기념식 및 민주공원 개관 10년 기념행사"를 연다. 이날 기념식에는 항쟁 참여자를 비롯해 전직 대통령을 초청할 예정이다.
추진위는 이날 기념식을 열어 '민주시민상 수여식'과 '민주공원 개관 10년 사업' 등을 벌인다. 또 '풀뿌리민주주의축제'와 '전국민족극한마당'을 열고, '부마민주항쟁30년 기념 학술사업'과 '소통과 논쟁을 통한 부산사회포럼'의 학술행사를 연다.
'풀뿌리 민주주의 박람회'는 10월 16~17일 사이 부산대 일원에서 열린다. 박람회는 '풀뿌리 홍보관'과 '나눔 바자회 개최', '주민자치세미나', '명사초청강연', '풀뿌리 문화 큰잔치'(영상․공연․전시․10월 대동제), '쌈지도서관'(책잔치) 등으로 꾸며진다.
추진위는 오는 10월 "전국민족극한마당"을 부산에 유치할 계획이다. 추진위는 "부마민주항쟁30년을 맞아 건강한 민중성과 전통성을 바탕으로 한 전국민족극한마당을 부산에서 개최함으로써 민주주의 가치를 다양한 공연예술 향연으로 승화해 낸다"고 밝혔다.
학술사업으로, 추진위는 "박정희 정권과 미국의 관계"와 "부마항쟁 시기 미국의 태도와 한국사회의 현상"이란 주제로 학술논문을 공모하고, "전국부마학술심포지엄"(서울․부산․광주․마산)을 열며, 증언채록과 재판자료 등 자료 수집 활동을 벌인다.
'소통과 대화를 통한 대안찾기 프로젝트'을 맡은 부산사회포럼은 오는 10월 1박2일 일정으로 부산대 상남국제회관(예정)에서 행사를 연다. 추진위는 "전국의 부문단체와 시민사회단체, 각 풀뿌리 단체, 생태, 인권단체 등에서 준비하고 참여하는 한국 사회 민주주의 대토론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추진위는 10월 1박2일 일정으로 엄광산 또는 민주공원을 둘러보는 '전국민주화운동가족등반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출범선언문 "다시 타오를 민주함성"추진위는 미리 낸 "다시 타오를 부마의 민주함성이여"라는 제목의 출범선언문을 통해 "부마민주항쟁 30주년을 맞이하여, 지역의 양심 있는 모든 단체, 개인들이 함께하는 사업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박정희의 서슬 퍼런 유신독재가 끝난 지 30년이 지났다는 지금, 6월 민주항쟁으로 민주주의가 진척되고 있다는 지금 2009년에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이 땅 민주주의의 현실"이라며 "부마민주항쟁이 단순히 지난날을 회고하는 역사적 작업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4.19 혁명, 부마민주항쟁, 5.18광주민중항쟁, 87년 6월 항쟁, 2008년의 촛불항쟁은 시기를 떠나 우리 사회 민주주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정신입니다. 30년 전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은 민생파탄과 민주주의 후퇴로 강변되는 오늘에 다시 지펴 올릴 민주주의 깃발이기 때문이다. 올해 부마민주항쟁 30년 사업을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계승사업의 의미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추진위는 "억압과 탄압이 있는 곳에는 민중의 저항이 있어왔다"며 "어둠이 새벽을 이겨내지 못하듯 우리사회의 독재회귀 움직임은 결코 그들의 뜻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깨에 어깨를 걸고 거리를 뛰어다녔던 그 날의 모습처럼 우리는 부마민주항쟁을 기억하고, 촛불에 함께한 민중들의 어깨를 걸고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 나가겠다. 더딜지라도 역사의 전진을 그 누구도 막지는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