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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요! 신성원 아나운서와 양종훈 상명대 영상미디어연구소장이 KBS 라디오스튜디오 접견실에 부착된 전시회 포스터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사진은요!신성원 아나운서와 양종훈 상명대 영상미디어연구소장이 KBS 라디오스튜디오 접견실에 부착된 전시회 포스터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조재환

"KBS 라디오 <문화읽기> 진행자 신성원 아나운서가 사진전을 엽니다. 조촐하게 기자간담회를 여니 많이 참석해주세요!"

 

KBS 홍보실에 공지된 프레스 안내글이다. 이 글을 봤을 때가 주말 오후였다. 월요일 오후 4시에 KBS 라디오국 오픈 스튜디오 접견실에서 간담회를 가진다는 것이다. 시간이 촉박했다. 그래서 <문화읽기> 담당자 조휴정 PD에게 전화 대신 문자를 했다.

 

"이번 간담회에 취재하고 싶습니다. 저는 주로 라디오에 글을 많이 썼던 학생기자입니다."

 

이를 본 조휴정 PD는 전화로 바로 답했다. 얼마든지 와도 된다고, 그녀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취재를 원하는 나를 친절하게 초대했다.

 

간담회 당일, 늦을까봐 '노심초사'

 

'편안한' 기자간담회 23일 기자간담회 모습, 10명이내의 기자가 참석했다
'편안한' 기자간담회23일 기자간담회 모습, 10명이내의 기자가 참석했다 ⓒ 조재환

 

서울 양재역에서 여의도까지 가는 거리는 대략 1시간,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20분만에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광역버스는 배차간격이 너무 큰 노선이다. 게다가 시내버스 안내시스템을 살펴보니 내가 기다리는 광역버스는 25분 후에 온다는 것이다.

 

2시 50분에 양재역 정류장에 도착한 나로서는 큰일이다. 간담회 자리는 취재원과 취재기자가 시간약속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간선버스를 이용했다. 노량진까지는 원활하게 갔지만 갑자기 여의도 방향 지하차도가 막혔다.

 

노심초사하며 교통체증에 불안해 한 찰나, 간담회 시작 2분 전에 KBS 본관 로비에 도착했다. 안내실에서 간단한 신분조사를 거친 후, 거센 숨소리를 몰아쉬며 간담회 장소인 KBS 오픈 라디오 스튜디오 접견실로 도착했다.

 

'회견'과 다른 '간담회' 신성원 아나운서를 비롯한 참석자들, 여유있어 

 

PD가 말하는 신성원 아나운서 조휴정 <문화읽기> PD가 신성원 아나운서에 대해 말하고 있다
PD가 말하는 신성원 아나운서조휴정 <문화읽기> PD가 신성원 아나운서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조재환

 

허겁지겁 들어간 KBS 오픈 스튜디오 접견실의 모습은 어땠을까? 이번 간담회는 <뉴시스>, <아시아경제> 등의 언론사 기자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이니 만큼 '회견'보다 적은 숫자의 기자들이 참석했다. 총 10명 이내 정도가 참여한 것. 간담회 초반은 신성원 아나운서가 사진전을 개최한다는 내용으로 시작됐다.

 

이번 신성원 아나운서의 첫 사진 전시회 이름은 '신성원의 "사진일기"'다. 자신이 1년여동안 뉴욕대학교 연수를 하면서 찍은 사진과 쿠바 여행 중 찍은 사진을 전시한다. 전시 장소는 상명대학교 예술디자인센터 1층 갤러리.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는, <문화읽기>와 연관된 전시다.

 

심지어 전시기간 초반에 청취자 25쌍을 초대해 열리는 재즈콘서트까지 기획됐다. 단순한 개인 사진전시회가 아닌, 라디오 프로그램과 밀접한 연관을 지닌 전시회다. 게다가 국내 아나운서 사상 처음으로 사진전시회를 여는 것도 관심거리다.

 

"<문화읽기>를 작년 11월 27일부터 진행했습니다. 2007년 연수를 다녀오기 전, 시사프로그램과 뉴스를 진행하면서 마치 제가 수동적인 위치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진을 하기 시작하니 마침내 저도 능동적인 사람일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신성원 아나운서는 게다가 <문화읽기>를 진행하고 난 후로 방송스타일에 대한 변화 등도 솔직히 알려줬다. 기자들이 소수 초청된 자리라 긴장없이 사진에 대한 에피소드도 전해줬다. 이 날 간담회 참석자로 조휴정 PD, 신성원 아나운서, 양종훈 상명대 미디어연구소장이 선정됐다. 그녀의 사진이 바로 양종훈 소장에 의해 전시작품으로 탄생됐다. 신 아나운서도 이 덕분에 "자신 인생 처음으로 전시회를 열어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렇게 간담회는 공식적인 기자회견과 달리, 솔직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리고 주최측에서 마실거리와 간단한 스넥등을 준비했다. 이로 인해 한시간 동안 열린 간담회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사진기 어떤 것 쓰냐?, 국내에서도 찍고 싶은 장소가 있다면

 

그건 이래요 신성원 아나운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건 이래요신성원 아나운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조재환

'회견'과 달리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 간담회, 그러나 기자들의 예리한 질문은 장소와 상관없이 항상 나오는 법이다. 이 날 질문은 주로 라디오 프로그램에 관한 것과 주위 반응에 대해서였다.

 

초반에 사진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번 전시에 사용된 카메라의 기종에 대한 질문이다. 이에 신성원 아나운서는 당황한 듯 그렇게 훌륭한 카메라로 찍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카메라 브랜드 '캐논'의 '400D'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 말에 잠시 위축된 신성원 아나운서, 그녀를 위한 양종훈 소장의 한마디가 주목받았다.

 

"사진의 품질은 어떤 기종을 쓰느냐에 대한 기준으로 평가되지 않습니다. 작가가 관객에게 어떤 메시지와 영감을 주는지에 따라 달려있습니다."

 

다음으로 내가 던진 질문. 이번 신 아나운서의 전시회는 쿠바와 뉴욕에서 찍은 사진 70여점을 전시한다. 국내에서 찍은 사진은 전시되지 않는다. 그래서 국내에서 자신이 찍고 싶은 장소가 있는지에 대해 물어봤다.

 

"저는 지방지국 순환근무를 할 때 제주에서 근무했습니다. 제주는 정말 아름다웠죠. 그러나 일만 해서 제주의 모습을 즐기지 못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제주도의 이모저모를 찍고 싶어요."

 

반대로 자신이 찍은 도시들에 대한 인상에 대해 그녀는 "뉴욕은 한 때 사진찍을 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있었고, 쿠바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국가가 아니다. 사진 속 아이의 투명한 눈빛이 우리의 관념이 틀린 것인지 보여준다"고 답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서기철 아나운서, 부러워 해

 

예쁘게 찍어주세요 '방긋' 신성원 아나운서가 포토타임에서 환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예쁘게 찍어주세요 '방긋'신성원 아나운서가 포토타임에서 환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 조재환

 

이렇게 한시간 동안의 간단한 간담회가 끝난 후 가진 포토타임에서 그녀는 기자들의 요구에 밝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사내 ENG카메라에 홍보를 위한 멘트도 녹화했다.

 

밝아보이는 신성원 아나운서 외에 또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인 참석자도 있었다. 바로 조휴정 PD. 그녀는 "대학생들이 이번 전시회에 많이 왔으면 좋겠는데, 홍보를 잘해달라"는 부탁을 아끼지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또다른 참석자도 있었다. KBS 내에서 스포츠 캐스터로 유명한 서기철 아나운서다. 그는 신 아나운서의 간담회를 지켜보면서, 그녀에 대한 부러움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간담회장 내에서 자신도 사진전시회를 열어볼까 한다는 농담도 건넸다. 간담회 규모는 작았다. 많은 언론들이 그녀의 전시회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성원 아나운서는 자신의 전시회에 대한 자신감이 컸고, 프로듀서와 사진전문가까지 동참해 이번 전시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님을 입증시켰다. 이들의 확신이 들어맞을지, 일주일 후면 알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네이버 블로그, SBSU포터, 캠퍼스라이프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신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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