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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방문,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대전을 방문,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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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방문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가 세종시 건설에 미온적인 정부와 여당에 대해 '쳐부숴야 한다'는 과격한 단어를 사용하면서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 총재는 25일 오후 대전 서구 오페라웨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세종시설치특별법 처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지방선거 공천원칙 등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이 총재는 모두발언을 통해 "세종시설치특별법과 관련, 세종시의 법적지위는 정부직할 특별자치시로 하고, 4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이라며 "세종시 건설은 단순히 대통령의 공약으로서 지켜져야 하는 '신의 문제'를 떠나 국가의 미래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국책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선거 때에는 대덕과 세종시, 오송 등을 잇는 세계 최고의 과학벨트를 만들겠다고 해 놓고, 이제 와서는 지역별로 나눠먹기를 하려고 하고, 또 최근에는 세종시를 녹색도시로 건설, 그 안에 과학벨트를 넣는 것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우리는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축소·변질시키려는 음모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질의응답을 통해서도 "가만히 지켜보니까 정말 기가 막히다,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대통령 후보와 여당 후보들이 충청권에 와서 (세종시 건설에 대해) 뭐라고 얘기했나"라며 "(차질 없는 원안 추진을) 우리 당보다 더 강하게 얘기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마음을 돌려 축소, 변질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다소 험한 말이 되겠지만, (지역민들이) 그런 사람들을 쳐부숴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여당과 대통령이 공약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 더욱 가혹하게 질책해 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총재는 또 '충청권 3개 시도지사가 공동결의를 통해 세종시건설 중단 발언을 한 김문수 경기지사를 규탄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성의 있는 모습은 아주 고마운 일"이라며 "그러나 그 지사들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인데, 세종시가 지금 차질을 빚는 것은 한나라당 때문이니까, 소속정당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설득해 주기를 바란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어 "정말 세종시 건설이 한나라당과 대통령의 의지 때문에 잘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과 한나라당 당원들이 누구보다 앞장서서 이 점을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세종시 축소 음모에 대해 선진당의 대응이 미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총재는 "사실 그 점이 답답하다"라고 심경을 털어 놓은 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정권의 시행 의지를 독려하고, 정부가 민심을 제대로 읽을 수 있도록 채근하는 일인데,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있다, 앞으로도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최종적인 결정은 172석을 가진 한나라당과 정권의 의지에 달려 있는 것"이라며 "한나라당과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당장 내일이라도 약속한 대로 다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지방선거 공천원칙에 대해 '현역의원 출마 배제'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그는 "변웅전 의원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현재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전략적 측면에서 밝힐 수는 없다"면서 "현역의원 출마 배제 원칙은 여전히 변함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권선택 원내대표를 비롯한 이재선 대전시당위원장, 이진삼, 류근찬, 이명수, 박선영 의원들이 배석했다. 또한 대전지역 지방의원 및 핵심당직자 100여 명이 함께 참석했다.


태그:#이회창, #세종시, #자유선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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