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3.1운동이 일어난 지 90주년 되는 해이고, 또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2010년은 일본이 강제로 한국을 합병하려 했던 1910년으로부터 100년째 되는 해이다.
'간토(関東)조선인학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이 한·일·재일 시민 공동의 노력으로 2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2007년 이래 네 번째 심포지엄을 열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간토(関東)조선인학살사건' 규명의 열쇠가 될 역사적 자료를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한국의 정부기구인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도 여전히 '법적 한계'를 운운하며 진상조사의 의지를 내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일본 우익들의 민족차별 발언들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으며, 식민지 범죄를 전면부인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합법적인 과정을 통해 아시아의 민주화를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강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짝하여 놀아나고 있는 한국의 얼빠진 정치인들과 지식인들의 난동을 국민들은 안타깝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번 제4차 국제 심포지엄은 일제의 강제병합 시도 100년을 앞두고, 일본국가가 자행한 가장 잔혹했던 식민지범죄인 조선인학살-제노사이드의 실체를 드러냄으로써 일본 국가를 상대로 한 소송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며, 한·일·재일 시민연대를 넘어 이 소송을 위한 국제적 해결공조의 가능성을 내다보기 위한 의도로 기획되었다.
이날, 대지진 당시 일본권력자들이 지진의 혼란을 틈타 조선독립운동을 일으킬 소지가 있는 이른바 불령선인(不逞鮮人)을 없애기 위해 조선인을 학살한 것이며, 이는 1919년에 일어났던 3.1운동에 대한 두려움의 결과였음을 밝히는 재일사학자 강덕상 교수의 기조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어서 일본국가와 민중의 책임을 규명하고 있는 야마다 쇼지 교수가 첫 번째 주제발표자로 나서고, 군대에 의한 학살, 허위사실 유포, 자경단 조직과 그들을 대량학살에 동원한 일에 대하여 국가는 그 책임을 시인해야 함을 고이즈미 수상에게 권고한 바 있던 일본변호사연합회의 아즈사와 카즈유키 변호사가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다.
끝으로는 '간토(関東)조선인학살사건'은 일제에 의한 코리안 제노사이드라고 규정하며, 지금도 일본은 코리안 제노사이드를 자행하고 있음을 고발하는 마에다 아키라 교수가 나선다.
이에 대한 토론자로는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연구실장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위대영 변호사가 나선다.
진실규명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은 언제나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될 수 있다"는 역사적 경고를 새기고 또한 "역사에는 시효가 없다"는 선언을 희망의 메시지로 삼아 지난한 투쟁을 해 나가고 있다.
이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15인의 일본인 및 재일 시민들은 심포지엄 다음날, 학살되어 돌아오지 않은 선조를 추모하기 위하여 가묘(헛묘)를 만들어 놓은 목포 신안의 한 섬을 찾아가 추도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서 27일에는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방문하게 될 것인데, 진상조사 의지를 보이지 않을 경우 향후 한·일·재일 구체적 협력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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