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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일 한국대표팀과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29일 저녁 북한축구대표팀이 입국한 가운데, 정대세(가와사키 소속)와 안영학(수원 삼성 소속) 선수가 굳은 표정으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다음달 1일 한국대표팀과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전을 치르기 위해 29일 저녁 북한축구대표팀이 입국한 가운데, 정대세(가와사키 소속)와 안영학(수원 삼성 소속) 선수가 굳은 표정으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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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씨, 경기 (이길) 자신 있으세요?"
"......"

북한 축구 국가대표 정대세 선수는 아무 말 없이, 그리고 아무런 미소 없이 손만 한 번 흔들었다. 살짝 웃어줄 만도 하건만 끝내 무표정한 얼굴로 공항을 빠져나갔다.

정대세 선수를 비롯한 북한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 25명이 중국 선양을 거쳐 29일 오후 6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최근 '미사일 정국'과 차갑게 굳어버린 남북 관계를 반영이라도 한 것일까. 아니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웃을 기분이 아니었을까. 검은색 양복에 검은색 코트를 걸쳐 입고 입국장에 모습을 나타낸 북한 선수들의 표정은 약속이라도 한 듯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이들을 취재하려는 기자 수십 명이 몰렸지만, 이들은 단 한 번도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채 공항 경비대의 삼엄한 보호를 받으며 공항을 떠났다. "경기 (이길) 자신 있으세요?"라는 기자들의 물음에 오직 정대세 선수만이 손을 살짝 흔들었을 뿐이다. 그야말로, 기자들과 시민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입국이었다.

29일 저녁 북한선수단이 굳은 표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9일 저녁 북한선수단이 굳은 표정으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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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수단이 이동할 통로에 경찰들이 줄지어 배치되어 있다.
 북한선수단이 이동할 통로에 경찰들이 줄지어 배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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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대표팀은 오는 4월 1일 저녁 8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 대표팀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기를 벌인다.

북한은 지난 28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벌인 경기에서 박남철, 문인국 선수의 연속골로 2대 0으로 승리했다. 현재 북한은 3승 1무 1패(승점 10)로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2승 2무. 승점 8점)을 제치고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4월 1일 경기에서 한국이 승리하게 되면 B조 1위를 되찾으며 본선 직행에 한 발 다가서게 된다. 하지만 비기거나 패할 땐 사우디아라비아-UAE 전 결과에 따라 조 3위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은 조 2위에게까지 주어진다.

북한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이후 44년만의 월드컵 본선 진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경찰들이 북한선수단을 태울 버스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경찰들이 북한선수단을 태울 버스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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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수단이 공항경비대의 보호를 받으며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북한선수단이 공항경비대의 보호를 받으며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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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수단 대부분이 굳은 표정으로 웃음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대세 선수(가운데)가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북한선수단 대부분이 굳은 표정으로 웃음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정대세 선수(가운데)가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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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북한축구대표팀, #정대세,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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