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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밴드 앨범 8집 '공존'
 윤도현 밴드 앨범 8집 '공존'
ⓒ 윤도현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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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 밴드가 새 앨범 '공존'을 냈다. 공존은  청년실업 문제, 교육문제, 용산참사, 촛불집회 따위 사회성 짙은 노래를 담았다. 1980년대 '아침이슬' '님을 위한 행진곡' '솔아솔아푸르른 솔아' 따위와 같이 정권을 정면으로 비판하지 않았지만 이명박 정부들이 일어났던 일들을 담아 이명박 정부를 에둘러 비판하고 있다.

두 번째 수록곡인 '88만원의 Losing Game'은 청년 실업문제를 담았다.

"너의 시뻘건 거짓말, 달콤하고 헛된 기대를, 믿을 수 없는 약속들, 하루하루 겨우 살아가네, 희망은 멀리 사라졌네, 88만원 손에 쥐고서 도대체 뭘 해야 하나, 스무살의 꿈은 사라지고 디비 디비 잠만 자네 -'88만원의 Losing Game'

'이명박'이라는 이름 한 자 나오지 않지만 노랫말을 읽으면 누구를 비판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이명박 정권일 수 있고, 이 땅의 경제권력일 수 있다. '88만원'은 2009년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청년들 삶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다.

세 번째 곡 '깃발'은 지난 1월 용산철거민 참사와 함께 이 땅의 가난한 자들, 정치권력이든지, 경제권력이든지 기득권들에게 고통당하는 민중을 담았다.

힘없는 자들의 아우성, 속에서 들끓는 나의 뜨거운 피를 느꼈다.
고맙다 형제들이여, 깃발을 들어라 승리를 위하여
바로 지금이야 이제 모두 다 일어나, 울고 있었다면 눈물을 삼켜버려라
배고픔과 슬픔 하루 이틀 일이 아냐, 바뀌지 않는 건 절대로 바뀌지 않아
맞서 싸워 두 주먹 쥐고 깃발 들어 어 do it again,
쓰러지거나 넘어져도 깃발 들어 어 moving again,
사랑해 친구들아 고마워 형제들아 고마워 -'깃발'

바꾸지 않는다고 좌절하지 말고, 깃발을 들라 한다. 1980년대 노동가요를 듣는 느낌이다. 생존권을 위하여 저항하는 그들 모습을 보면서 뜨거운 피를 느꼈다는 노랫말은 그들과 자신이 하나임을 경험했다는 것이다. 하나임을 경험했기에 형제가 되며 함께 승리를 외칠 수 있다.

아홉 번째 곡 'Talk To Me'는 누리꾼들의 인터넷 문화를 비판했다. 하지만 노랫말을 잘 들어보면 악성 댓글 다는 누리꾼만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 하고 싶은 말을 쓸 수 없게 하고, 왜곡된 여론을 형성하려는 일부 언론들을 비판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미쳤어, 거짓소문에 다 미쳐버렸어,
밟았어 썩은 글들로 다 밟아버렸어, 늦었어, 되돌리기엔 너무 늦어버렸어,
망쳤어 틀렸어 니가 그랬어 영웅도 만들어내고, 죄인도 만들어내고,
돌팔매 몰매질하고, 어깨에 힘도 줘보고, 숨어서 지껄여 놓고, 물불 가릴 줄 모르고,
돌팔매 몰매질하고- 'Talk To Me'

사회성 짙은 노랫말 때문인지 인터넷은 뜨겁다. 노래는 정치성과 사회성을 담지 말아한다는 논리로 윤도현 밴드 8집 '공존'를 강하게 비판했다. 블로거 'koozistory'는 "윤도현의 쓸데없는 무리수, 윤도현 밴드 8집 '공존' 리뷰"를 통해서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앨범을 전체적으로 들으면서 누군가 떠오른 가수가 있었으니 바로 안치환이었다. 특히 안치환 7집이 심하게 오버랩 되는 앨범이다, 그냥 대충 사회비판을 한 게 아닌 앨범 전체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회비판, 특히 MB를 향한 거침없는 외침에 충격을 받았다. 너무 정치적, 사회적 색깔이 진해 보인다, 아니 무리수였다"-'koozistory'

블로거 'koozistory'의 윤도현 밴드 8집에 대한 비판을 두고 누리꾼 '아쉬움'은 "리뷰를 잘 읽었다"면서 "락이 자유 정신을 바탕으로 생겨난 음악이니 정치를 강하게 비판하는 것은 매력"이라고 했다.

다음 <아고라>에서도 '공존'은 논란이 되고 있다. 역시 이번 앨범이 정치색이 짙다면서 정부 비판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를 더 바란다고 했다.

"너무 정치색이 짙다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중가수라면 정부비판보다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가 더 바람직할 것이다. 아무리 자기생각대로 가사를 쓴 다지만 사회적 책임도 뒤따름을 고려해야 한다."-'귀염둥이'

하지만 양희은이 부른 '아침이슬'을 기억한다면 '공존'을 비판할 수 없으며, 오죽하면 이런 노랫말이 다시 나오겠느냐면서 윤도현 밴드 8집 '공존'를 옹호했다.

"양희은의 -아침이슬-이나 김민기의 -친구-같은 노래를 부르지 마셔요. 이 노래들 역시 윤밴의 노랫말과 흡사 하군요. 노래는 그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니, 오죽하면 이런 노래가 다 나옵니까? 4년 후 윤밴의 노래는 눌린자들의 입에서 내내 부르게 될 거 같소이다."-'cola'

가수는 노래를 파는 직업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감동으로 돈을 버는 직업이라면서 감동에는 감정과 사상이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에 '공존'이 사회성 짙은 노랫말을 담았다고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

가수는 단순히 가창력이 좋아 노래를 파는 직업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노래를 들려주고 그 감동으로 돈을 버는 직업이거든요. 그 감동이 목소리에서든 목소리에 담긴 감정이든 아니면 사상이든 무엇이든지 상관없죠. -'LoveinTheice'

윤도현 밴드 8집 '공존'은 이렇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노랫말에 정치성과 사회성 짙은 내용이 들어가지 않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지만 솔직히 이명박 정권 하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다.


태그:#윤도현, #공존, #정치성, #사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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