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2009 서울모터쇼'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대·기아차는 10여종이 넘는 신차와 기술력, '김연아 사인회'를 비롯한 다채로운 이벤트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대신 '모터쇼의 꽃'으로 불리는 미녀 도우미의 수는 대폭 줄이거나 동결시켰다. "도우미가 아닌 차를 보라"는 것이다.
기아차 '김하늘' VS 현대차 '김연아', 모터쇼 경쟁?
우선 현대차는 올해 서울모터쇼에서 2007년 행사보다 더 많은 차종을 내놓지만 도우미 수를 36명으로 동결했다. 현대차는 대신 모터쇼 기간에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피겨 퀸' 김연아 선수의 현대차 광고 영상을 계속 내보내고 폐막 하루 전인 11일에는 '현대차와 함께 하는 김연아 팬 사인회'를 개최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대차 연구소의 디자이너들이 직접 디자인 드로잉 시연을 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기아차도 2007년 행사보다 전시차량을 늘렸지만, 도우미 수를 36명에서 30명으로 줄였다. 팔등신 미녀의 숫자는 줄었지만, 기아차는 쏘렌토 신차발표회를 비롯해 준대형 VG 양산 콘셉트카인 KND-5를 공개해 고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 전략이다.
특히 영화 '7급 공무원'의 김하늘과 강지환이 기아자동차의 신차를 직접 공개할 예정이다. '7급 공무원' 촬영 당시, 기아차가 PPL을 통한 제작 지원을 하면서 인연을 맺어, 두 배우가 나란히 신차발표회의 홍보 대사로 위촉됐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또 기아관을 찾는 관람객들을 위해 매일 하루에 3번 기아차 관련 퀴즈를 내고, 정답을 맞춘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서울모터쇼에 가장 많은 관람객들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 5일에는 직장인 록밴드가 무대를 꾸미는 인디 밴드 공연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아우디코리아는 10명의 남성 레이싱 모델을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인다. 아우디 브랜드의 다이내믹한 특성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다. 남성 모델들은 뉴 Q5, 뉴 TTS, A3, A5, Q7 등의 출품 차량을 위한 메인 모델로 현장에 투입된다.
자동차 업체들이 도우미 수를 줄이는 것은 보여주기 위한 '쇼'가 아니라 기술력이 집약된 신차나 콘셉트카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분위기를 반영해 호화스러운 이벤트 대신 전시차량을 늘리거나 예년 규모를 유지해 실속 프로그램으로 모터쇼를 구성하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에도 신차 및 콘셉트카를 비롯해 자동차의 엔진과 부품까지 관심을 갖는 자동차 마니아층과 관심층이 두텁게 형성되었다"며 "미녀 도우미가 차량의 특징과 개성을 살려주기는 하겠지만, 차보다 도우미에게 시선이 집중될 만큼 많은 인원이 배치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거품' 빼고 '실속·환경'이 대세
이번 서울모터쇼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비이클(SUV)이나 대형 세단보다는 경기불황과 친환경에 초점을 둔 차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개막 전부터 친환경·고연비를 장점으로 하는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카와 콘셉트카인 HND-4를 공개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공개하는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카는 현대∙기아차 LPG 엔진기술에 하이브리드를 접목시킨 차량으로, 첨단 리튬 폴리머 배터리와 LPG 감마엔진 1600cc가 얹혀지며 15kw모터가 적용된다. HND-4 역시 준중형 포스트 하이브리드카로 올해 서울모터쇼를 통해 처음 공개하는 차량이다.
현대차는 이 밖에 세련된 유럽풍 도시감각에 맞게 디자인된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익소닉(ix-onic; HED-6)과 패션브랜드 프라다(PRADA)와 접목한 제네시스 프라다 스페셜 에디션을 비롯해 신형 에쿠스와 제네시스 쿠페 등 인기차종 등 모두 완성차 25대, 신기술 13종을 선보인다.
기아차가 7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쏘렌토에는 2.2리터급의 차세대 클린디젤 엔진인 R엔진이 장착되고, 최고 마력 200마력과 연비는 14.1 km/ℓ를 자랑한다. KND-5는 기아차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준대형급 세단의 콘셉트카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포르테 쿠페의 콘셉트 카인 쿱(KOUP, KCD-4), 쏘울스터(KCD-5), 신개념 소형 다목적 차량(MPV, Multi Purpose Vehicle)인 Kia No 3(KED-6)등 콘셉카와 모닝, 포르테, 쏘울 등 인기차종과 등 총 22대의 완성차와 신기술 15종을 전시한다.
한편 GM대우는 이번 모터쇼에서 최첨단 차세대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올 11월 국내 진출 예정인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혼다는 하이브리드 홍보관을 운영하면서 하이브리드카 전용 모델인 '인사이트'와 스포츠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CR-Z', '시빅 하이브리드' 등 혼다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서울 모터쇼는 2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3일부터 12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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