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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경주 재선거 개입'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가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친박 의원들도 "명백한 사퇴 협박"이라며 날선 비판을 하고 있어 사건의 파장이 만만찮을 조짐이다.

 

이 의원은 지난 달 29일 측근인 '친이' 이명규 의원을 친박성향의 정수성 후보(무소속)에게 보내 막후에서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을 받은 친이 정종복 전 의원은 최근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에서 정수성 후보에 약 25%포인트 차로 뒤져 공천심사 과정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박근혜 "이번 사건 우리 정치의 수치... 어떻게 이런 일이"

 

박 전 대표는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기 전 이번 사건와 관련 질문을 받고 "저도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며 작심한 듯 말문을 열었다.

 

박 전 대표는 '이상득 의원이 이명규 의원을 보내 정수성 후보를 만난 건 사실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하여간 이번 사건은 우리 정치의 수치"라며 "이런 일이 어떻게 있을 수 있느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우리 정치의 수치"라는 박 전 대표의 발언은 막후에서 사퇴를 종용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이상득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한 말로 보인다. 

 

친박 의원들도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이상득 의원이 개입된 사퇴 협박'으로 규정하고 친이 진영에 포문을 열었다. 

 

박 전 대표의 한 핵심측근 의원은 이상득·이명규 의원이 사퇴 압력을 부인한 것과 관련 "물리력을 써서 목을 졸라야만 압력을 행사한 것이냐"며 "말했다는 내용을 보면 사실상 사퇴하라고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초선 의원도 "이명규 의원의 말을 한자로 축약하면 '사퇴종용'이자 '협박'인 것 아니냐"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종복 후보에 역풍?... 이상득, '사퇴 종용 의혹' 전면 부인

 

당내에서는 이번 사건이 오히려 정종복 전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역풍이 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상득·이명규 의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 참석했다가 사퇴 압력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상득 의원은 "(정수성 후보로부터) 나한테 일주일 전(3월22일)에 연락이 와 내가 직접 만나기 곤란해 이명규 의원에게 만나서 무슨 얘기 하는지 들어보라고 한 것"이라며 "이명규 의원과 정수성 후보가 서로 아는 사이도 아닌데 처음 만나서 그런 깊은 얘기를 했겠느냐"고 해명했다.

 

이명규 의원도 "사퇴를 종용했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내가 그럴 처지도 아니다"라며 "정 후보가 별 것도 아닌데 마치 대단한 정치공작이 있는 것처럼 '정치쇼'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근혜#정수성#이상득#경주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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