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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들이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언론은 무슨 선입견이라든지 작위적인 시각을 갖지 말고 있는 그대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비서실장은 1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이자 노건평씨의 맏사위인 연철호씨가 박 회장한테서 받았다는 500만 달러와 박 회장을 면회한 박찬종 변호사가 '화포천 개발에 쓰라고 준 돈'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박연차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연철호씨가 받은 500만 달러의 성격과 대가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하고 있다. 박 회장은 홍콩 현지법인인 APC(Asia Pacific Company)를 통해 500만 달러를 지난해 2월 연씨의 계좌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500만 달러는 연씨가 설립한 투자회사와 박 회장 간의 거래이며, 그런 증빙 자료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투자회사의 투자 지역은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 해외 유망 사업들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는 상당 부분 이루어졌고, 투자가 이루어질 때마다 태광실업 측에 보고가 됐다고 한다"면서 "구체적인 투자 내역과 증빙자료는 그쪽(해외투자회사, 태광실업)에서 받아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500만 달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이 없다"면서 "대통령의 조카사위니까 부적절한 거래 아니냐는 것과 친인척 관리가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은 별개이며, 그 돈이 노 전 대통령한테 지급한 게 아니라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비서실장은 "언론에서 무슨 선입견이라든지 작위적인 시각을 갖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면 된다"면서 "투자가 된 것이면 그 부분을 둘러싼 논쟁을 다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찬종 변호사가 박연차 회장을 면회한 뒤 500만불이 화포천 개발에 쓰라고 준 돈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문재인 전 비서실장은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고, 현실적으로 그게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그는 "해외투자회사에 송금한 돈은 금방 돌려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며 전부 장기 투자다"면서 "투자의 형태를 봐도 그렇고 그 돈이 화포천 개발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화포천은 노 전 대통령도 관심이 많아서 개인 차원으로 화포천 살리기운동을 할 것이라 했고, 비용이 있으면 좋지만 그런 식의 많은 돈이 필요한 것 같지도 않다"면서 "화포천 개발이 필요한 돈을 해외에 설치된 투자회사의 계좌로 송금했다는 게 말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개인적 견해'라고 한 그는 "화포천 살리기와 관련해 재단도 설립할 것인데 박연차 회장이 지원한다면 좋은 일 아니냐"면서 "자신의 선행을 감추고 싶었을 수도 있고, 퇴임하는 시기에 좋은 목적으로 쓰라고 준다고 하더라도 비밀스럽게 했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음습한 형태로 이루어질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태그:#문재인, #박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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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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