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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성 신임 국민건강보험공단 시흥지사장
이주성 신임 국민건강보험공단 시흥지사장 ⓒ 김영주

한 달이 되었다.

 

3월 2일 인사발령을 통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광주지역본부 행정지원부장에서 이곳 시흥으로 자리를 옮겨 일하게 된 이주성 시흥지사장(51)이 말이다.

 

광주가 집인 신임 이주성 지사장은 지난 한 달 동안 두 번밖에 내려가질 못했다. 각종 업무파악으로 인한 것이다. 그래도 임시로 얻은 은행동 한 오피스텔에서 아침에 밥 해먹는 재미와 시흥을 알아가는 재미도 솔솔 하다.

 

신천동 삼미시장 앞 건물 8층에 있는 지사장 실은 오른편으로는 소래산이, 왼 편으로는 시흥시 전체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명당이다. 건물 뒤로는 완만한 능선이 펼쳐져 있다.

 

이곳에 자리를 잡고 일하게 된 느낌을 물어보니, "산을 보면 그 도시 사람들의 특성을 알 수 있다고 하잖아요. 산들이 완만한 것이 시흥시 사람들도 인정이 많고, 푸근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들르는 민원인들은 보통 항의성이 많아 난처한데, 지난 한달 동안 한 건 정도의 강한 민원을 대했거든요. 아, 그리고 사람들이 교통질서를 잘 지키는 것 같아요."

 

부임 한 달째, 어떤 일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을까. 이주성 지사장은 '시흥시 공공 노인요양시설 건립'이라고 한다. 아마도 그의 역점사업이 될 것 같다. 시흥시의 경우 도·농복합도시로 타 시에 비해 경제적 빈곤층이 많아 노후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지난해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가 실시되었지만 저소득, 취약계층 어르신들은 이마저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보니 공공노인요양시설 건립으로 공공성을 확대하고,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한 것이다.

 

그런데 이 '시흥시 공공 노인요양시설 건립'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도 추진중 이지만, 지자체 건립을 우선 요청하고 있다. 현재 전국 232개 시·군·구 중 자체 요양시설을 건립한 곳은 39개 지자체에서 48개의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고 있을 뿐이다. 경인지역의 경우 광명, 안산, 구리, 군포, 수원, 평택 등 6개 지자체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신임 지사장이 시흥에 공공 노인요양시설을 건립하려는 의지는 높다고 할 수 있다. 다행히 도립노인전문병원이 시흥시에 건립될 계획이어서, 병원 인근으로 공공 노인요양시설을 함께 건립할 수 있도록 시흥시를 비롯 관련 기관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

 

전남 담양지사에 근무할 당시에는 담양의 노인인구가 15%로 초고령화돼 노인에 대한 복지마인드가 강한 편인데 시흥시는 '젊은 도시'여서인지, 아직은 노인에 대한 복지마인드가 높지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

 

이주성 지사장이 노인 복지에 관심을 갖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업무중
업무중 ⓒ 김영주

시흥시는 3월 초 현재  전체 인구수가 40만8877명이며, 이 가운데 노인 인구수는  2만2974명이다. 노인인구 중 작년부터 실시된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은 2324명, 10.1%를 차지하고 있다. 타 지역에서 5% 정도를 신청하는데 비해 두 배 이상 달한다. 경제요건이 좋지 않거나, 방치되는 노인이 많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등급판정결과도 높게 나오는 실정이다. 시흥의 경구 노인인구는 적지만, 빈곤층이 많은 현실이라는 것. 평촌, 과천의 경우 등급판정이 나오지 않거나 서비스를 받으려는 이가 적다.

 

이 때문에 이주성 지사장은 "치매, 중풍 등으로 고생하시는 노인 분들 중 돈이 없어 요양시설에 입소하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지원확대사업을 추진하고, 앞서 말한 공공노인 요양시설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매년 실시하고 있는 건강검진의 내실화를 비롯 어려워진 경제여건 때문에 몸이 아파도 의료시설을 이용하지 못하는 서민층이 없도록 국민의 건강지킴이 역할도 충실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시민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시민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사항이 있으면 잘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에는 68명의 직원이 있다. 이들 직원들은 매주 수요일 대야복지관 밑반찬배달 사업에 봉사를 하고 있으며, 매월 한 번은 엘림요양원에 들러 봉사를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환경이 더 열악하고 힘든 장애인 시설에서 봉사를 할 계획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주로 보험료 조정, 자격, 납부에 대한 민원업무를 하지만, 가장 큰 목표는 '국민의 건강권'이다. 그런 만큼 68명 직원의 대표이자, 시흥시민들의 건강권을 책임질 신임 이주성 지사장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평소 수영을 좋아해 시흥시청소년수련관에서 아침 수영할 할 계획이라는데, 큰 키의 호남형 인물을 보시거든 '국민건강보험공단 시흥지사'에 대해 바라는 점을 얘기해 보세요. 귀 기울여 줄 것입니다.

 

한편 이주성 지사장은 전남 순천 출생으로 순천농대를 졸업했으며, 1983년 의료보험조합에 입사하여 전남 담양지사장과 광주지역본부 행정지원부장을 역임하였으며 이번에 시흥지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가족관계로는 부인과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컬쳐인시흥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시흥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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