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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서울 구치소에서 석방된 노종면 YTN 지부장이 현덕수 전 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구치소에서 석방된 노종면 YTN 지부장이 현덕수 전 지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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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후 서울 구치소 앞에서 노종면 YTN 지부장의 석방을 기다리던 조합원들이 "노종면 보고 싶었다"등의 종이를 들고 있다.
 2일 오후 서울 구치소 앞에서 노종면 YTN 지부장의 석방을 기다리던 조합원들이 "노종면 보고 싶었다"등의 종이를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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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일 밤 10시 20분]

2일 오후 3시 무렵부터 의왕시 서울 구치소 앞에 50여 명의 YTN 조합원들이 모였다. 노종면 YTN지부장에 대한 구속적부심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시각이었지만, 조합원들은 법원의 인용 결정을 확신하는 분위기였다.

'낭보'는 오후 4시 30분 무렵 들려왔다. 담당 변호사로부터 "구속적부심을 법원이 인용했다, 곧 석방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조합원들은 함성을 지르며 포옹하는 등 기쁨을 나눴다. "노종면을 YTN 품으로", "노종면 보고 싶었다"라는 종이를 들고 '환영 예행연습'까지 했다.

하지만 이후 초조한 기다림이 계속됐다. "5분 후면 나온다", "10분 후면 나온다"는 이야기가 오갔지만 구치소 직원들의 퇴근 행렬만 계속 이어졌다.

오후 6시 30분께, 드디어 멀리 노종면 지부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조합원들은 다시 한번 큰 함성으로 노 지부장을 맞았고 그는 멀리서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일부 조합원들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구치소 문을 나서며 '수번 52번'에서 'YTN 노조위원장'으로 돌아온 노 지부장 역시 쉽게 말을 떼지 못했다. 조합원을 가만히 응시하는 그의 눈에서 눈물 한줄기가 흘러내렸다. 그를 기다리던 대다수 조합원은 입으로는 웃고 있었고 눈으로는 울고 있었다.

"조합원 여러분!"

노 지부장은 또 한 번 말을 잇지 못했다.

"보고 싶었습니다!"

인터뷰를 맡은 이종구 기자 역시 눈물을 참느라 노 지부장을 정면으로 쳐다보지 못했다.

"내가 짐이 된 것 같아 할 말이 없다... 더욱 사랑받는 YTN노조 만들겠다"

 노종면 YTN 지부장이 서울 구치소를 나서자마자 '낙하산 배지'를 달고 있다.
 노종면 YTN 지부장이 서울 구치소를 나서자마자 '낙하산 배지'를 달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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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종면 YTN 지부장이 2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구치소를 나선 뒤 울먹이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종면 YTN 지부장이 2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구치소를 나선 뒤 울먹이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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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지부장은 "내가 짐이 된 것 같아 할 말이 없다"면서 "남은 싸움을 잘 이끌어 더욱 사랑받는 YTN 노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1일 오후 노사가 전격 합의한 내용에 대해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이 반영된 것이기에 반드시 지켜갈 것"이라면서 "하지만 어제 합의로 모두 끝난 것은 아니며 공정방송 사수, 해고자 복직 투쟁 등 모든 것을 원위치로 돌려놓고 YTN이 공정방송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원들 한 사람 한 사람 눈을 맞추고 안아 드려야 하는데…. 이 빚을 도대체 어떻게 갚아나갈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부끄럽지 않은 선배,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노종면 지부장이 서울 구치소를 나오자마자 조합원들에게 요구한 것은 다름 아닌 '낙하산 배지'였다. 그는 배지를 다시 양복에 달았다.

노 지부장은 말을 마친 뒤 여러 조합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하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지난달 22일 아침 체포된 지 12일 만이었다.

"합의안 본 순간... 사측은 졸렬하다는 걸 느꼈다"

 2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구치소에서 석방된 노종면 YTN 지부장이 조합원들과 포옹하고 있다.
 2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구치소에서 석방된 노종면 YTN 지부장이 조합원들과 포옹하고 있다.
ⓒ 전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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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지부장은 미리 준비된 차를 타고 YTN 사옥으로 이동했으며, 밤 9시께는 사옥 앞에서 기다리던 'YTN 촛불 지킴이'들과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노 지부장은 이 자리에서도 "앞으로 YTN이 공정방송 중립방송을 하는지 정권 찬양 방송을 하는지 그대로 드러날 것"이라면서 "만일 공정방송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그동안 해 왔던 방송도 의미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또 노 지부장은 "합의안을 본 순간, 조합원들은 위원장과 동료들을 아끼는 반면 사측은 졸렬하다는 걸 느꼈다"며 "공정방송 투쟁, 해고자 복직 문제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법원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됐던 노종면(42) YTN 노조위원장에 대해 석방 결정을 내렸다. 노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체포됐었다.

 2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구치소 안에서 노종면 YTN 지부장이 모습을 보이자 조합원들이 함성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일 오후 6시 30분께, 서울 구치소 안에서 노종면 YTN 지부장이 모습을 보이자 조합원들이 함성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전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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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YTN사태#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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