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금) 저녁 익산 솜리예술회관. 어린이, 학생, 어른에 이르기까지 검은 봉투 또는 박스를 들고 입장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그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공연장 로비에 들어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바로 라면이었다. 다양한 종류의 라면들이 봉투와 박스 속에서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오케스트라 공연의 입장료인 것.
익산 산성교회 송흥준 목사는 "조손가정이나 소년 소녀 가장들에게 먹을 것을 제공하고 익산에 폭넓은 문화를 위해 라면음악회를 준비했다"며 "이는 공연을 보러 오면서 우리 이웃들을 생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산성교회 교인 약 90%가 오케스트라 단원이고 이들은 '섬김과 나눔 자원봉사단'을 만들어 연주회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7시 30분이 되자, 산성 오케스트라(지휘 이일규)는 약 800여 명의 관객들 앞에서 준비한 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음악을 전공한 산성교회 소혜정 사모는 소프라노 독창을,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문사 최고 연주자과정을 받고 있는 조옥근씨는 특별출연으로 첼로 연주를 선보였다.
중간에 목관앙상블 공연과 노래하는 아이들의 합창이 있었고 특히 최연소로 참가한 강은조, 윤지은 어린이의 깜찍한 율동에 관객들은 환호성과 함께 큰 박수를 쳐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관객과 함께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함께 부르면서 1시간 30분 여의 공연을 마쳤다.
이번 공연 입장료로 받은 라면을 익산시 자원봉사종합센터에 기증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는데 이날 모아진 라면은 4000봉지였고 후원금은 78만원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산성 오케스트라는 1997년 12월에 산성교회 관현악단으로 창단했고 2001년부터 정기연주회를 가져오다 지역아동 복지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2006년부터 라면음악회로 공연을 펼치고 있다. 군산, 무주, 신태인 등에서도 라면음악회를 개최했고 익산뿐만 아니라 타 지역도 찾아가 공연을 하고 있다.
이날 공연은 산성교회 섬김과 나눔 자원봉사단(산성 오케스트라)과 (사)익산시 자원봉사종합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했고 삼양식품 익산공장과 전북 에너지서비스가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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