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리마에서 6시간 정도 판 아메리카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해안도시 침보떼(Chimbote)라는 도시가 나온다. 거기서 우연히 한 정당인의 대형 선전물을 보다 하단에 재미있는 상징이 있어 카메라를 꺼냈다.
개발거리가 많은 나라다보니 국토개발을 염두에 둔 삽을 상징물로 내세웠는데 이런 정당도 있나 하면서 속으로 웃다가 밤차를 타고 안데스 고봉과 설산으로 유명한 우아라스(Huaraz)지역과 다른 주도로 이어지는 라 우니온(La Union)에서 발견한 동일 상징물들이 예상 외로 많이 눈에 띄어 따로 항목을 정해 여기에 소개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잘 못 보았던 것인지 아니면 그 전에 관심이 없어서 눈여겨 보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유독 이 북쪽 산간지역에서 홍보물이 자주 발견된다. 후지모리파만큼의 지지도는 아니겠지만 이 나라도 새마을 운동과 같은 거국적인 국토개발 사업이 향후 추진된다면 제일 먼저 이런 정당이 앞장 설 것 같다.
삽이 상징인 정당이 있으면 분명 다른 상징을 내세운 정당도 있을 게다. 삽질 정당 외에 보너스로 그 외 상징을 내건 정당 선전벽보도 여기에 소개해 본다. 이름은 이렇게 상징물따라 임의로 쉽게 불렀지만 분명 정식 이름이 있고 그 상징물에 대한 철학도 개별 정당마다 남다를 것이다. 언뜻 사자, 상록수, 다이아몬드, 촛불이 상징인 선전물이 시야에 잡힌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페루와 같은 개발도상국에는 삽질 정당과 같은 개발을 모토로 하는 정당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비전문가의 눈으로 봐도 지금 방식에서 조금만 벗어나 국토개발을 한다면 18시간-20시간 걸리는 거리도 터널과 교량사업으로 10시간 정도 단축할 수 있다.
물론 자본이 따라야겠지만 사막이나 산악지대는 환경문제 같은 걸림돌도 없어 국토개발 사업이 용이할 것이다. 경험이 풍부한 한국의 전문가들이 이 나라에 온다면 중동과 자국에서 축적한 기술력으로 국토 개발을 쉽게 할 수 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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