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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북한은 로켓을 쏘았다. 그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무엇을 했을까? 7일 <한겨레>에 따르면 서울 인근의 한 골프장에서 기자들과 골프를 쳤다. 이날만 아니다. 북한이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약속한 첫날인 4일에도 박 대표는 경기도 광주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윤상현 대변인 등과 골프를 쳤다.

 

골프를 친 것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6일 "이미 약속된 일정이어서 취소하기 어려웠다"며 "라운딩하는 내내 북한 로켓에 관한 상세한 보고를 받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해명했다고 <한겨레>는 보도했다.

 

함께 골프를 친 사람들과 한 약속이 북한이 로켓을 쏘는 일보다 더 중요한가. 해명을 보면 북한이 로켓을 쐈다는 보고를 받고서도 골프를 계속 쳤다고 했다. 백번 양보해서 로켓을 쏘기 전까지는 매우 중요한 약속이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어 골프를 칠 수 있다. 하지만 로켓을 쏜 것이 확인된 순간 모든 라운딩을 취소해야 집권당 대표다운 행동이다.

 

박희태 대표는 '나는 대통령과 외교통상부, 국방부, 통일부 장관이 아니니 비상대기할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집권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외교통상부, 국방부, 통일부 장관 등이 청와대 지하 벙커에서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하고 있을 때, 북한이 언제 로켓을 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골프를 쳤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말 기가 막힌 일이다. 한나라당은 말만 열면 국가 안보를 강조하는 보수 정당이다. 북한 로켓 발사를 어느 정당보다 반대했다. 입으로는 안보를 말하면서 국가안보에 중대한 일이 일어났는데도 골프를 쳤다면 안보를 말할 자격이 없다.

 

북한 로켓이 태평양을 향해 날아가는 날 골프를 친 박희태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에서 "탄도 미사일의 개발 야먕"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누리집 박희태 '말말말' 갈무리
한나라당 누리집 박희태 '말말말' 갈무리 ⓒ 한나라당

 

말만 북한 로켓을 비판하고, 평화 애호 국가가 되기를 촉구하면 무엇 하나. 행동이 따라야 한다. 만약 야당 대표가 북한 로켓이 태평양을 날아가는 날과 시간에 골프를 쳤다면 박 대표는 어떤 말을 했을지 궁금하다. 입만 열면 국가안보를 강조하는 한나라당 대표로서 부끄럽지 않은가.


#박희태#북한 로켓#골프#북한 위성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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