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사과드립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과했다. 최근 검찰의 '박연차 리스트' 수사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7일 오후 3시 28분경 홈페이지(사람사는세상)에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노 전 대통령은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습니다"면서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더욱이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더욱 면목이 없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혹시나 싶어 미리 사실을 밝힙니다"면서 "지금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입니다"고 밝혔다.

 

이어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입니다"라며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입니다,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고 덧붙였다.

 

검찰 조사에도 응할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입니다"면서 "그리고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며 거듭 사과했다.

 

조카사위 연철호씨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관해, 노 전 대통령은 "역시 송구스럽습니다"면서 "저는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면서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저의 집에서 부탁했다"고 한 것에 대해, 김경수 비서관은 "부인(권양숙)을 뜻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이외 내용은 들은 바가 없어 잘 모르고, 어떤 빚이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잘 모르며, 사과문을 올려서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김 비서관은 "정상문 전 비서관이 조사를 받고 있어 밝힐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사과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검찰로부터 연락이 왔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노 전 대통령이 사과문에서 표현한 '집'이란 말은 부인을 뜻한다고 밝혔다. 문 전 비서실장은 "밝히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인데, 그런 부분은 추후 검찰 조사가 예상되는 만큼 그런 과정을 통해 밝혀질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받은 돈이 부인 권양숙씨가 부탁해서 받았다는 사실을 노 전 대통령이 언제 알았느냐"는 말에, 문 전 비서실장은 "근래에 안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돈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제가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더 기다려 달라"고 거듭 말했다.

 

아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올린 글 전문이다.

 

사과드립니다

[전문] 노무현 전대통령이 올린 글

사과드립니다.

 

저와 제 주변의 돈 문제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리고 있습니다.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더욱이 지금껏 저를 신뢰하고 지지를 표해주신 분들께는 더욱 면목이 없습니다. 깊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미리 사실을 밝힙니다. 지금 정상문 전 비서관이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정 비서관이 자신이 한 일로 진술하지 않았는지 걱정입니다. 그 혐의는 정 비서관의 것이 아니고 저희들의 것입니다. 저의 집에서 부탁하고 그 돈을 받아서 사용한 것입니다. 미처 갚지 못한 빚이 남아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 상세한 이야기는 검찰의 조사에 응하여 진술할 것입니다. 그리고 응분의 법적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거듭 사과드립니다.

 

조카사위 연철호가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에 관하여도 해명을 드립니다. 역시 송구스럽습니다. 저는 퇴임 후 이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특별한 조치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특별히 호의적인 동기가 개입한 것으로 보였습니다만, 성격상 투자이고, 저의 직무가 끝난 후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업을 설명하고 투자를 받았고, 실제로 사업에 투자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사과정에서 사실대로 밝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2009년 4월 7일

 

노 무 현


태그:#노무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