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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삼겹살에 소주한잔 생각이 나서 반찬거리도 살겸해서 근처의 대형마트를 갔다. 정육코너의 가격표를 보고는 최근에 금(金)겹살이라고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세계시장의 곡물가격인상으로 인한 사료값 폭등과 환율인상이 원인이라고 하는데.

100g에 2750원으로 이전 구입 때보다 700원 정도 오른 가격이였다. 우리가족이 먹으려면 1kg은 있어야 하고 야채까지 포함하면 3만원은 있어야 하는데 일주일 반찬값이라 살까 말까 고민스럽지 않을 수가 없었다. 판매원은 망설이고 있는 나에게 한근에 1만원에 주겠다며 옆에 놓인 고기를 가르켰다.

할인해준 가격이지만 그래도 비싸다.
 할인해준 가격이지만 그래도 비싸다.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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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처럼 보이는것이 보기에도 맛이 괜찮아 보였다. 판매원은 삼겹살과 같은 맛이라며 저울에 올릴 태세였다.

'한근에 만원이라고요 왜 이렇게 싸요?'
'이제 얼마 남지 않아서 할인해 드리겠습니다.'
'두근만 주세요.'
'잠깐만요. 이게 삼겹살이라고 했나요?'
'목살전지 입니다. 삼겹살과 같은 맛이에요. 고객님'

목살이면 목살이고 전지(앞다리살)면 전지인거지 목살전지라는 것은 처음 들어봤다. 뭔가 의심스러워서 포개어진 고기를 펼쳐보라고 했다. 판매원이 윗부분의 고기를 들어올리자 밑에 있던 것들은 앞다리살이였다.

'이건 앞다리 살인데 위에것만 좋은것 올려놓고 이렇게 팔면 어떡해요'

판매원은 당황해 하면서 맛의 차이가 별로 없다며 먹어보고 맛없으면 가져오라고 하지만 거절했다.

'고객님 그러면  삼겹살을 목살값으로 드릴께요. 매실삼겹살이라서 맛있어요.'

포개어진 삼겹살을 펼쳐보이며 도축증명서까지 보여준다. 속을뻔한 것에 화가 났지만 삼겹살의 품질이 괜찮아 보였고 시간도 늦어져서  구입을 했다. 며칠 전에도 다른 대형마트에서 삼겹살에 다른 부위를 섞어팔았다고 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눈에 보이는 부분에는 좋은 육질의 고기를 올려놓는 장사속은 이해를 하지만 전혀 다른 부위의 고기를 섞어서 판매하는 행위는 사기라고밖에 볼수가 없다.

삼겹살 너마저 서민들을 외면하냐..
 삼겹살 너마저 서민들을 외면하냐..
ⓒ 오창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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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50여개 서민생활필수품의 가격관리에 삼겹살이 있었던 기억이 나서 어느정도 가격관리가 되고 있는지 검색해봤더니 올초에 슬그머니 폐기했다고 한다. 삼겹살 뿐만이 아니라 이른바 'MB물가지수'관리품목에 있던 생필품들의 가격이 상당히 많이 올라서 장보기가 쉽지 않다.

덧붙이는 글 | 제 블로그에도 실었습니다.



태그:#삼겹살, #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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