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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오늘 (8일) 전체 인원 7130명의 36%인 2,646명(관리직 297명, 연구직 30명, 기능직 2,319명) 정리해고를 포함한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쌍용차지부는 '함께 살자! 고용안정 사수! 구조조정 분쇄! 쌍용자동차 전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고 '자동차만 살리고 사람은 죽이는' 자본의 구조조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결사항전의 태세로 맞설 것을 결의했다.

 

 '함께 살자! 고용안정 사수! 구조조정 분쇄!' 쌍용자동차 전 조합원 결의대회
'함께 살자! 고용안정 사수! 구조조정 분쇄!' 쌍용자동차 전 조합원 결의대회 ⓒ 전국금속노동조합

 

지부는 4월 9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총고용보장 쟁취'를 위한 쟁의행위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한다.

 

쌍용차 전 조합원 끝까지 싸우겠다

 

자본의 일방적인 자구책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8일 오전 10시 30분 조합원 3000여명이 평택쌍용차 공장으로 집결했다.

 

그동안 물량축소, 휴업 등으로 고통을 감내하며 쌍용자동차를 살리고, 노동자 민중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온 조합원들이 다시 모였고, 노조 임원 및 기아자동차 지부장과 간부들이 자신의 일로 생각하고 한 걸음에 달려와 함께 투쟁을 결의했다.

 

"우리의 주먹은 노동자의 망치, 해고에 망치로 싸우자"

 

남수석은 98년 IMF사태를 상기하면서 "현대차 정리 해고 때 '나는 괜찮겠지, 근태도 좋으니' 했던 사람들 다 짤렸습니다. 회사는 노동자들을 배신했습니다. 회사의 이간질과 감언이설에 속지 말고 노동조합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에 맞서는 투쟁이 길어질 수도 짧을 수도 있지만, 결국 지부장과 간부들을 믿고 단결한다면 짧은 시간에 이 싸움 끝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동지들 주먹을 쥐어 보십시오. 이것은 그냥 주먹이 아닙니다. 망치입니다. 노동자의 망치입니다. 우리를 해고한다면 이 망치로 싸웁시다. 정리해고를 막아냅시다"고 말해 가슴 뭉클한 감동과 투쟁 기세를 높였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울 것"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법정관리에 들어간 쌍용차를 살리고 일터를 지키기 위해 투쟁했던 한상균 지부장의 결심은 차라리 절박했다.

 

"저는 요즘 몸이 4천개, 7천개였으면 좋겠습니다. 동지들과 한 몸이 되어 싸우고 싶습니다. 제 한목을 비틀어 해고를 막을 수 있다면 저는 기꺼이 제 한 목숨 바치겠습니다"고 말하면서 조합원에 대한 믿음으로 앞장서서 싸우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이어 내일(4월9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행위에 대해 논의하고 조합이 제안한 '총고용보장'에 대해 사측이 받지 않는다면 총력투쟁을 결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부장은 마지막으로 "조합과 조합원 동지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울 것입니다."라는 말로 향후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투쟁할 것에 대해 쐐기를 박았다.

 

쌍용차 자본 구조조정안, 노동자 36% 자르고 2400억원 절감하겠다?

 

조합원결의대회가 끝난 뒤인 4월 8일 오후 1시, 쌍용차 지부에 보내온 구조조정 관련 공문은 한마디로 '자동차만 살리고, 사람은 죽이겠다'는 내용으로 일관된 것이었다 

 

노동자 총인원의 36%인 2,646명에 별도로 'C-200'을 양산하는 과정에 필요한 인원 503명에 대해서는 휴직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적 구조조정 인력감축을 통해 연간임금 절감금액 1,360억원과 남은 인원의 임금삭감(인건비/복지비)을 통해 963억 원을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쌍용자동차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모두 전가시키는 것에 다름 아니다.

 

노조 자구안 외면, 노동자에게만 책임전가

 

노조와 쌍용차지부는 4월 7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규모 인력감축이 단행되면 '총력투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총고용 보장과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나누기'를 위해 주야간 5시간씩, 3조2교대 형태로 운영하고 주간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용차는 노조의 자구안을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노동자를 대거 해고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이다.

 

2009년 1월 5일 법정관리신청을 했고 지난 2월 6일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던 쌍용차는 향후 5월 22일에 채권단들이 조사보고서를 토대로 쌍용차의 회생 또는 파산을 논의하며, 5월 말이면 회생 및 청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자동차는 5월 8일을 전후해 노동부에 정리해고 신고를 하고 6월 8일 정리해고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금속노조 '헤드라인 뉴스'를 수정한 것입니다.


#쌍용차#대량해고#정리해고#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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